하루새 78% 급등한 '태양광 ETF' 그 뒤엔 일론 머스크 있었다
국내 태양광 ETF, 1개월 수익 20~30%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모두 태양광 활용 구상을 밝히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아멕스(AMEX) 거래소에 상장된 태양광 관련 ETF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미국, 이스라엘, 중국 등 다양한 기업 가치를 담은 글로벌 태양광 ETF 'Invesco Solar ETF'(TAN)'는 전장 대비 4.52% 오른 58.10달러(약 8만5267원)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태양광 기업 인페이즈 에너지(ENPH)의 주가 성과에 2배 연동되는 'Tradr 2X Long ENPH Daily ETF(ENPX) ETF'는 무려 77.78% 오른 34.56달러(5만734원)까지 상승했다.
태양광 ETF의 상승세에는 일론 머스크의 태양광 관련 행보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2028년까지 테슬라·스페이스X의 태양광 모듈 제조 능력을 각각 100GW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스페이스X가 100만기 규모의 태양광 기반 위성 군집을 발사해서 우주 AI·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4일에는 머스크가 중국에 테슬라·스페이스X 팀을 파견해 태양광 기업들을 시찰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다.

이같은 소식에 국내 태양광 테마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태양광만을 추종하는 국내 ETF는 적지만, 지난 1개월간 쏠쏠한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국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PLUS 태양광&ESS'다. 주요 편입 종목은 한화솔루션(21.21%), LS ELECTRIC(20.60%), OCI홀딩스(18.19%), HD현대일렉트릭(8.77%) 등이다. 순자산은 372억원 수준으로, 전날 기준 지난 1개월간 수익률이 30.34%다.
중국 본토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는 지난 1개월 수익률 20.72% 기록했다.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가 추종하는 'CSI Photovoltaic Industry Index(PR)' 지수에는 중국 태양광 업체를 대표하는 특변전공(TBEA) 10.70%, 융기실리콘자재 8.52%, 양광전력 6.81% 등이 편입돼 있다. 중국은 발전·설치 면에서 태양광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태양광 산업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호무역기조 확산으로 중국산 저가 경쟁에서 분리된 미국 태양광 업체는 오히려 수혜주로 부상하며 12개월 선행 매출, 이익, 마진이 모두 개선 중"이라며 "태양광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값싸고 빠르게 전력을 증설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재평가 중이며, 지상 태양광 발전을 넘어서 우주 궤도에서 발전 효율을 높이는 우주 태양광이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머스크가 AI와 로봇, 우주 간 결합의 필수 에너지원으로 태양광을 지목한 것은 태양광의 세계관 확장"이라며 "광범위한 수요 팽창을 담보하기 때문에 산업의 밸류에이션 확장 요소"라고 평가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급격한 태양광 확장 계획에서 중국이 배제되기 어렵다는 것은 그간 미국의 중국을 배제한 정책 덕분에 한국 업체가 누렸던 반사 수혜의 폭이 줄어들 리스크(위험) 요인이기도 하다"며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하고 머스크의 구상 속 핵심 밸류체인에 속하기 위해서는 결국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에 대한 기술적 우위 입증 및 조기 상용화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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