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유로 강세,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더 끌어내릴 수도"(종합)
오늘 회의서도 논의…"현재의 유로-달러 환율은 평균적 수준에 부합"
"리스크 폭은 줄어들고 있다고 보지 않아…대체로 균형 잡혀"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화 강세는 인플레이션을 현재 예상보다 더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현지시간) 통화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만, 당장 유로-달러 환율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도 환율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우리는 환율을 정책 목표로 설정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환율이 성장과 인플레 전망 모두에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가 공동으로 관찰한 바로는, 달러가 유로 대비 의미 있게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라며 "최근 며칠 사이의 일이 아니라 2025년 3월 이후에 나타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최근 몇 주 동안, 정확하게 말하면 여름 이후에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면서 "유로-달러 환율을 보든, 명목 실효환율을 보든, 결론은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그 영향이 예상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반응함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항상 점검하고 있다"면서 "현재 유로-달러 환율이 움직이고 있는 범위는, 유로가 존재해온 기간 전체에 걸친 평균적인 유로-달러 환율 수준에 매우 부합한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오늘 업데이트된 평가는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것임을 재확인한다"면서 "세계 경제 환경이 도전적인 상황에서도 유로존 경제는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낮은 실업률, 견조한 민간 부문 대차대조표, 국방 및 인프라에 대한 공공지출의 점진적 집행, 그리고 과거 완화적 금리 인하의 효과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1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7% 상승(전년 동월 대비)에 그쳤다는 점을 환기하며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최근 몇 달 동안 큰 변동 없이 중기 2%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대부분은 여전히 약 2%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목표 주변에서 안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2% 목표에서 안정되도록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하게 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의존적이며 회의별로 판단하는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성명에서 리스크 균형을 '대체로 균형 잡혀 있다'고만 설명한 데 대해서는 "리스크 균형이 대체로 균형적인지, 하방으로 기울었는지, 상방으로 기울었는지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리스크의 폭(range)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보더라도 '출렁임'이 있다"면서 "관세 불확실성도 올랐다가 내려갔다,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분기 동안 지속해온 현상"이라며 "리스크 폭의 축소는 없지만, 동시에 정책 이사회의 테이블에서의 전반적 인식은 '대체로 균형 잡혀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나는 분명히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고, 인플레이션도 좋은 위치에 있다고 주장하겠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좋은 위치란, 중기적으로 2%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신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7%(1월 CPI) 수치에는 여러 요인이 혼재돼 있으며, 통화정책 성명에서 우리는 무엇이 상승했고, 무엇이 하락했는지 상당히 주의 깊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그중 일부는 특이적 요인이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부문에서 상당한 기여가 있었는데, 이는 작년 에너지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목표 수준에 수렴하고 있으며, 우리는 중기적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이사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면서 "그를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그는 공직에 있었고, 나는 당시 재무장관이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오랜 인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이날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핵심 금리인 예금금리는 2.00%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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