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속탄 직원들 생계, 노사 공유로 불안 달랬다

김혜진 기자 2026. 2. 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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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시화공장 사고
생산 중단 인해 장기휴무 우려
노조·사측, 발빠른 대응 해소
원인·안전 설비 점검은 과제
▲ 4일 오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화재현장에서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5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 사이에선 생계 불안 우려가 컸지만 SPC 측이 재가동 일정과 인력 운영 방안 등을 노조 측과 공유하면서 현장 불안은 일부 해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일보 2026년 2월3일자 온라인뉴스>

5일 민주노총 전국화섬식품노조 SPC삼립지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2시59분쯤 신관 생산동(R동)에서 발생한 화재 당시 공장에는 교대 시간대가 겹치면서 전체 1100여명 노동자 중 500여명이 근무 중이었다.

이들은 화재 경보음이 울린 직후 곧바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SPC삼립지회 관계자는 "환풍구 틈새에서 매연이 올라오는 걸 먼저 확인한 뒤 화재 경보음이 울렸고 서로 상황을 알리며 신속하게 빠져나왔다"며 "관리자들도 생산보다 대피를 우선하는 방침이어서 혼선이 크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화재 이후 현장 노동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생산 중단에 따른 임금 감소와 장기 휴무 가능성이다.

앞서 지난해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50대 여성 노동자가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뒤 한 달 가까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급여가 줄고 휴무 일정조차 전날 밤 통보되는 등 소통 혼선이 컸던 경험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선 노조가 사측과 함께 비교적 빠르게 대응하면서 현장 불안이 일부 해소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SPC삼립지회 관계자는 "최소 8년에서 최대 30년 이상 근무한 평균 연령 50대 여성 노동자들이 많아 생계 우려가 큰데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이 가장 컸다"며 "재가동 일정과 인력 운영 방향이 공유되면서 조합원들 반응도 지난번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SPC 측은 사고 직후 귀가 교통비를 지급하고 재가동 시점과 휴무 일정 등을 노조를 통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생산라인은 화재 발생 구역을 중심으로 청소와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며 일부 라인은 주말쯤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지회는 인명 피해가 없었던 배경으로 현장 대응과 소통 구조 변화를 꼽았다.

다만 화재 원인과 안전 설비 점검 필요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불이 난 건물은 2020년 준공한 비교적 새 시설임에도 화재가 발생해서다. 또 오븐 등 고열 설비가 상시 가동되는 공정 특성상 스프링클러 등 안전설비와 점검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화재 원인으로는 제빵용 오븐 설비 과열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흥경찰서와 시흥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기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SPC삼립 시화공장 현장에 대해 2차 합동 감식에 나섰다. 전날 1차 감식에선 3층 식빵 생산라인 내 오븐 주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돼 해당 구역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공장 관계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혜진·추정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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