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 ‘월 80만원’ 훌쩍 넘어…유학생 늘면서 과열 양상

양유라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diddbfk1@naver.com) 2026. 2.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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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대신 월세 높이는 계약 확산
대학가 평균 주거비 5년 새 21% 상승
관리비까지 합치면 월 100만원까지도
서울의 한 대학교 앞에 월세 관련 전단지가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유학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높이는 계약이 확산하며 임대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자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내 대학생이 주거 수준을 낮추거나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5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만명을 넘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 국적 학생 비중이 가장 크며 일부 대학은 수천명 단위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학생 계약 방식이 임대료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학생들은 보증금을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인식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세를 높이는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신축 오피스텔에서는 시세를 크게 웃도는 월세 제안이 나오며 상단 가격을 형성하고 이 가격이 인근 원룸 시세까지 끌어올린다는 분석이다.

해외 SNS를 통한 불법 브로커의 개입도 시장 왜곡 요인으로 지목된다. 입국 전 사진만 보고 선계약을 진행하거나 높은 수수료를 맞추기 위해 월세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관행이 퍼지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대인 인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이 월세 수익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계약 우선순위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대학생들은 월세와 관리비, 교통비 부담이 겹치며 더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감수하거나 학교와 먼 지역으로 이동하는 선택을 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 10곳의 평균 주거비(월세+관리비)는 2019년 10월 55만5000원에서 지난해 10월 67만2000원으로 21.1% 상승했다. 이화여대 인근이 79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희대 73만4000원, 성균관대 70만4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 80만원에 관리비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은 1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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