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숙소에 수상한 안테나’…佛, 중국인 4명 간첩혐의 체포

송세영 2026. 2. 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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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사 당국이 위성통신을 이용해 민감한 정보를 가로채려 한 혐의로 중국인 4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5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에서 27∼45세 중국인 4명을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위성 안테나를 이용해 프랑스 국가기관이 사용하는 주파수에 접속, 중국을 위해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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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 위성통신서비스 이미지. 바이두


프랑스 수사 당국이 위성통신을 이용해 민감한 정보를 가로채려 한 혐의로 중국인 4명을 체포해 수사 중이다.

5일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에서 27∼45세 중국인 4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스타링크 위성통신 등에 접속해 군사 데이터를 수집한 뒤 중국으로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체포는 지역 주민의 신고로 이뤄졌다. 주민들은 에어비앤비 숙소를 빌린 두 중국인이 정원에 지름 약 2m의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 무렵 인근 지역에선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초 프랑스에 입국했으며 비자 신청서에는 ‘무선 통신 장비 및 시스템 연구 개발 기업 소속 엔지니어’로 근무한다고 기재했다. 자신들이 소속된 기업이 군사 목적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학들과 협력하기 때문에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할 뿐, 간첩 행위를 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위성 안테나를 이용해 프랑스 국가기관이 사용하는 주파수에 접속, 중국을 위해 민감한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의심한다. 수사관들은 지난달 31일 이들의 숙소를 압수수색해 안테나에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을 확보했다.

이번 수사를 지휘하는 파리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는 이 장비가 “군사 기관을 포함한 중요 기관의 데이터를 포착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국가 무선주파수 관리기관이 이들의 주파수 불법 사용, 비규정 무선 장비 사용, 주파수 방해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국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중국인 2명은 문제의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하던 중 체포됐다. 이들은 간첩 활동을 위한 불법 장비를 프랑스에 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는 상점을 압수수색해 중고 스타링크 안테나와 위성 수신 화면 표시 장치 등을 확보했다.

유럽에선 최근 중국인 간첩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프랑스에선 지난 12월 한 공과대학의 응용수학 교수가 중국 대표단이 민감한 시설을 방문하도록 허용했다가 외국세력과 공모해 기밀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근무하는 대학은 2019년부터 일부 구역을 ‘출입 제한 구역’으로 지정했다. 독일에선 미군기지에서 근무했던 미국인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한 혐의로 지난해 11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체코 경찰은 방첩기관인 국가보안정보국(BIS)와 협력해 지난달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한 혐의로 용의자 한 명을 체포했다. BIS는 최근 수년간 “중국공산당이 중요 정보 수집과 자국 이익 증진을 위해 체코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공작을 수행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켄 맥캘럼 영국 보안국(MI5) 국장도 지난해 10월 “중국이 영국에 대해 매일매일 국가 안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중국발 안보 위협은 사이버 첩보 활동, 기밀 기술 절취, 공공분야에 대한 개입”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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