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섭식장애를 정의해왔는가'... 병원 밖에서 열리는 7일간의 국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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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섭식장애는 의료 체계 안에서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올해의 주제는 'THE FORCE(세력)'로,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와 그 주변에서 축적돼 온 지식과 실천의 힘, 그리고 섭식장애를 형성·관리·방치해온 의료·제도·정치적 힘의 작동을 함께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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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토끼콜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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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번째 섭식장애 인식주간(EDAW2026) 공식 포스터. 올해 섭식장애 인식주간은 'The Force (세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와 그 주변에서 축적돼 온 지식과 실천의 힘, 그리고 섭식장애를 형성·관리·방치해온 의료·제도·정치적 힘의 작동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의미에서다. |
| ⓒ 잠수함토끼콜렉티브 |
이러한 공백 속에 기획된 행사가 열린다. 한국 섭식장애 인식주간(Eating Disorders Awareness Week 2026, EDAW2026)이 오는 2월 21일부터 3월 1일까지 네 번째 행사를 개최한다.
2023년 시작된 EDAW는 매년 이어져 온 국내 유일의 당사자 주도 섭식장애 공공 지식 프로그램이다. 올해의 주제는 'THE FORCE(세력)'로,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와 그 주변에서 축적돼 온 지식과 실천의 힘, 그리고 섭식장애를 형성·관리·방치해온 의료·제도·정치적 힘의 작동을 함께 가리킨다.
이번 EDAW2026의 중심은 2월 23일부터 7일간 연속으로 진행되는 국제 온라인 화상 강의 시리즈다. 이 강의들은 섭식장애를 임상 진단의 범주에 가두지 않고, 몸의 정치학, 공중보건 담론, 교육 제도, 정책 결정, 자본주의적 규범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재검토한다.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와 가족뿐 아니라, 임상의, 교사와 교육 관계자, 정책 담당자, 연구자, 그리고 몸과 건강, 돌봄을 둘러싼 사회적 질문에 관심을 가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강의 내용은 구체적이다. 미국의 섭식장애 입원치료 시스템을 장기간 연구해온 의료인류학자 레베카 레스터는 자본주의적 의료 체계가 어떻게 치유를 구조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치료의 실패를 '치료 동기가 없는 환자'라는 개인적 문제로 환원해 왔는지를 분석한다.
역사학자 앨리스 웨인렙은 20세기 섭식장애 진단이 어떻게 특정 지역과 계층, 성별을 중심으로 형성돼 왔는지를 추적하며, 우리가 보편적 질병이라 믿어온 범주의 역사적 조건을 드러낸다. 또 다른 강의들은 학교 현장에서의 예방교육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자해와 섭식장애를 둘러싼 낙인의 언어가 개인을 어떻게 고립시키는지, 20세기 사이버네틱스에 기반한 가족치료 이론이 만들어온 권력 관계는 무엇이었는지를 다룬다.
영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당사자 주도의 정책 운동 사례도 소개된다. 이 강의들은 섭식장애가 개인의 회복 서사를 넘어, 의회와 법, 행정의 문제로 전환되는 구체적인 경로를 보여준다. 정책은 선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당사자의 개입 없이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2월 21일에는 '국가가 없는 곳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돕는다'라는 제목의 오프라인 커뮤니티 세션도 열린다. 이 세션은 섭식장애 경험 당사자와 가족, 돌봄 제공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 기반의 상호 지원과 연대의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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