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1% “정치가 최대 문제”…세계 다섯 번째로 높아

정재홍 2026. 2. 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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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뉴시스


한국 국민 가운데 10명 중 3명 이상이 자국이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정치’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107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4일(현지시간)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107개국에서 각국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현재 당신의 나라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31%가 ‘정치·정부’를 최우선 문제로 지목했다.

‘정치·정부’를 가장 심각한 국가 현안으로 인식한 나라는 전체 107개국 가운데 8개국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군사·외교적 압박이 지속되는 대만이 50%로 가장 높았고, 슬로베니아(34%), 스페인과 미국(각 33%), 한국(31%)이 뒤를 이었다.

갤럽은 정치와 통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현안이지만, 특히 고소득 국가에서 이러한 인식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기본적인 생계 문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해결될수록 투명한 통치와 제도 운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와 사법, 선거, 군대, 금융 등 국가 제도 전반에 대한 신뢰가 낮은 사회일수록 정치 문제를 국가의 가장 큰 위기로 인식할 가능성도 높다고 갤럽은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문제는 ‘경제’였다. 107개국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값 기준으로 응답자의 23%가 경제를 자국의 최대 문제로 꼽았고, 이어 일자리·고용(10%), 정치·정부(8%), 안전·안보(7%), 식량·주거(3%), 사회 문제(3%), 환경·기후변화(3%), 보건(2%), 교육(2%)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 문제는 전체 107개국 중 71개국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언급됐다. 갤럽은 생활비 부담과 물가 상승, 임금 정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저소득 국가 국민들은 고소득 국가에 비해 생필품 구매와 생계 유지에 대한 우려를 훨씬 크게 드러냈다.

‘일자리·고용’ 문제 역시 단순한 실업률을 넘어 일자리의 질과 노동 환경에 대한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주요 불만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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