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만희, 보석 당일 ‘로비그룹’ 변호사에 “재판부 접촉하느라 애썼다”

이서현,김동규,구자창 2026. 2. 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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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이 허가돼 풀려난 당일에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검사 출신 변호사에게 "재판부도 접촉하고 진짜 애 많이 썼다"고 말한 정황이 포착됐다.

5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2020년 11월 12일자 신천지 내부 녹취록에 따르면 상하그룹 소속 A변호사는 전직 신천지 고위 간부 B씨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장로님(A변호사)이 재판부도 접촉하고 진짜 애 많이 썼다'고 했다"며 "이제 공(보석 허가)을 저한테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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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2020년 11월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 방해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이 허가돼 풀려난 당일에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검사 출신 변호사에게 “재판부도 접촉하고 진짜 애 많이 썼다”고 말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씨가 신천지의 비공식 로비 조직인 ‘상하그룹’의 운영과 관련해 인력 규모와 활동비 지급 등을 손수 챙긴 대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5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2020년 11월 12일자 신천지 내부 녹취록에 따르면 상하그룹 소속 A변호사는 전직 신천지 고위 간부 B씨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장로님(A변호사)이 재판부도 접촉하고 진짜 애 많이 썼다’고 했다”며 “이제 공(보석 허가)을 저한테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이씨가 1심 재판 도중 보석으로 풀려난 날이었다. A변호사가 이씨로부터 격려를 받은 뒤 이 같은 상황을 B씨에게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A변호사는 “오늘 그 자리(이씨 접견)에 많이 왔다. 여러 지파장 말고도 중진들도 있었고, 20명 가까이 됐다”며 “그런데 그 자리에서 선생님(이씨)이 그렇게 딱 이야기를 해버리더라”고 말했다. B씨가 “장로님께서 재판부와 접촉해서 마무리된 거로 하라”고 하자 A변호사는 “내가 그 얘기를 처음부터 선생님께 했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씨가 상하그룹의 활동에 구체적으로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다. A변호사는 “선생님이 오늘 조금 전에 그 말씀을 했다”며 “‘상하그룹에는 사람을 너무 많이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씨가) ‘일할 사람만 해야지 너무 어중이떠중이 다 하는 그런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며 “5~7명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씨가) ‘상하그룹에 일하는 사람 활동비를 다 주라고 했는데 주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본인이 확인해봐야 되겠다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녹취록에는 보석 결정이 내려진 과정에 대한 뒷얘기도 거론됐다. A변호사는 “검사가 어제 공판 끝나고 나서 이제 ‘(2020년) 11월까지 수사해 12월초에 기소해서 병합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재판장이 그걸 들었나 봐요”라며 “재판장이 이제 보석해주지 말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서 오히려 역으로 보석을 해줬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2020년 8월 방역 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A변호사는 다른 사건들에 대한 로비를 암시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씨가) 오늘 여러 가지 재판, 국세 사건도 이야기를 했다”며 “하여튼 이거는 검찰에서 좀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저희들이 검찰에서 ‘드롭’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A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0기로 서울지검 특수부장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당시 이씨의 방역 방해 혐의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단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과천 신천지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신천지 수뇌부 인사들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신천지의 정치권 개입 의혹과 함께 상하그룹을 통한 신천지의 법조계 로비 의혹에 실체가 있는지 살필 전망이다.

이서현 김동규 구자창 기자 hy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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