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따 켜줘” 말하니, 필랑트 운전석 ‘뜨끈뜨끈’

“하이 르노, ‘엉따’ 켜줘”
지난 2일 SK텔레콤 차량용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 오토’가 탑재된 르노코리아의 신차 ‘필랑트’(사진) 운전석에 탑승해 이같이 말하자 안내 음성과 함께 시트 온열 기능이 바로 작동했다. 시트 열선 등의 공식 명칭 대신 일상 대화처럼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달라’는 뜻의 ‘엉따’라고 말해도 알아듣고 차량을 제어한 것이다.
차량 속 AI 비서가 한층 더 똑똑해진 건 SKT가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 4.0’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탑재했기 때문이다. 기존 차량용 음성 인식 기능은 정해진 명령어만 이해해 인식 오류가 잦았는데, 에이닷 오토를 탑재하자 큰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대화했다. 에이닷 오토는 운전 중 공조 시스템, 창문 개폐 등 차량 제어 외에 정보 탐색도 가능하다. “새로 지명된 연준 의장이 누구냐”는 질문에 최신 뉴스 기반 정보를 답했고, 이별 고민에는 감성적 위로를 건넸다. 최병휘 SKT 에이닷 오토 담당PM은 “AI 비서의 답변은 운전에 방해되지 않게 80자 내외로 짧게 하도록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선 에이닷 오토처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AI 비서를 탑재하는 ‘말 잘하는 차’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챗GPT와 제미나이 기반, 테슬라는 그록 기반 AI 비서를 탑재했다. 국내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일부 차종에 챗GPT 기반 AI 비서 기능을 적용했다. 이번 르노코리아 필랑트 차종의 경우 국내 생성AI 모델 기반으로 차량용 AI 비서를 상용화한 첫 사례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운전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차량용 특화 서비스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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