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 "머스크, 시대 역행한 복합기업 모델 부활시켜"

이장원 기자 2026. 2. 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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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NAS:TSLA)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초대형 합병이 사업적 타당성이 결여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머스크의 메가 합병은 사업적 명분이 거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합병이 AI 광풍 속에서 벌어지는 기형적인 거래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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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NAS:TSLA)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초대형 합병이 사업적 타당성이 결여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머스크의 메가 합병은 사업적 명분이 거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합병이 AI 광풍 속에서 벌어지는 기형적인 거래라고 진단했다.

머스크는 지난 2일 자신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신설 법인의 기업가치는 1조2천500억 달러(약 1천816조 원)에 달하며, 스페이스X 투자자가 지분의 80%를, xAI 주주가 20%를 가져가는 구조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병이 미국 재계에서 이미 오래전 자취를 감춘 방만한 복합기업(conglomerates) 모델을 머스크가 되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합병의 표면적 명분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대기권의 간섭을 받지 않는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궤도 상에서 AI 모델을 구동하고, 스타링크 위성망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공상과학 소설(Sci-Fi)에 가깝다"고 일축했다.

우주 방사선에 견딜 하드웨어 내구성 문제와 막대한 발사 비용 등 공학적·경제적 난관이 산적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코노미스트는 합병의 이면에 재무적 동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현금 소각로' 상태인 xAI를 지원하기 위해 수익을 내는 스페이스X를 동원하려 한다는 것이다.

xAI는 매달 약 1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하고 있지만, 챗봇 '그록'의 매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 8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현금 창출력이나 향후 계획된 IPO(기업공개) 수익금을 xAI에 수혈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스타십 개발 등 스페이스X 본연의 사업에 투입될 자본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규제 리스크의 전이 가능성도 우려된다.

xAI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는 현재 딥페이크 유포 및 데이터 규정 위반 혐의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EU가 부과할 수 있는 벌금(전 세계 매출의 6%) 산정 기준에 스페이스X의 매출까지 포함될 수 있어 재무적 타격이 커질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병이 빅테크 간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더욱 꼬이게 했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 지분 7%를 보유한 구글(NAS:GOOGL)은 이제 AI챗봇 제미나이의 경쟁사인 xAI의 지분도 갖게 된다. 구글은 또 다른 AI 경쟁사인 앤트로픽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NAS:NVDA)는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xAI는 이 돈으로 엔비디아의 AI 프로세서를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머스크의 자동차 회사 테슬라 역시 xAI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AI 혁명이 임박했다고 믿는 한, 이처럼 창의적이고 복잡한 딜메이킹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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