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캐나다 손잡고 美 ‘포모’ 유발, 관세 32%p 내린 인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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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를 50%에서 18%로 대폭 끌어내린 건 전략적 인내와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대응하며 결정적 순간에 신속하게 협상 기조를 전환한 '중견국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중견국 간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할 때 인도는 이미 그 방법을 실행했다"며 "인도는 다른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선 우위를 점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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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EU와 19년 끌어온 FTA 체결
모욕 견디면서 美 협상장으로 불러내

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관세를 50%에서 18%로 대폭 끌어내린 건 전략적 인내와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대응하며 결정적 순간에 신속하게 협상 기조를 전환한 ‘중견국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중견국 간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할 때 인도는 이미 그 방법을 실행했다”며 “인도는 다른 국가와의 무역협정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선 우위를 점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도의 이런 전략은 중견국들이 미국 등 주요국의 무역·안보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지침서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20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강대국의 무역 횡포에 맞서 중견국끼리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새로운 질서의 축을 이루는 ‘유연한 연합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무렵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와 접촉하면서도 무역 활로를 유럽과 캐나다로 확대했다.
인도는 지난달 27일 유럽연합(EU)과 19년이나 협상을 끌어온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그보다 하루 전에는 디네시 파트나이크 주캐나다 인도 고등판무관(대사)이 “오는 3월 카니 총리의 인도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사이에 중단됐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도 최근 인도에 온건한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인 세르히오 고르를 지난달 주인도 미국대사로 파견했는데, 이를 놓고 양국 정가에선 관계 재정립 기대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루스소셜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한 우정과 존중을 바탕으로, 또 그의 요청에 따라 즉시 발효되는 양국 간 무역합의에 동의했다”며 “미국은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이유로 인도에 25%를 추가로 부과했던 관세도 철폐됐다. 이로써 인도는 최대 50%까지 치솟았던 관세율을 32% 포인트나 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인도 관세율 인하를 “미국의 승리”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세기부터 ‘등거리 외교’를 펼쳐온 인도가 이번에도 능숙한 협상력을 발휘해 실익을 얻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WSJ는 “인도가 자국의 큰 소비시장을 놓고 (미국의) 경쟁국들과 무역협정을 추진해 백악관의 ‘포모’(FOMO·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왔다”며 “인도는 백악관의 모욕을 견뎌내면서도 미국을 다시 협상장으로 불러냈다”고 짚었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하다 올 들어 협상 기조를 신속하게 전환한 인도의 유연성도 관세 합의를 끌어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전략자문사 디아시아그룹의 아쇼 말리크 실무책임자는 “인도가 매우 신속하게 방향을 틀었다”며 “그들은 이제 대미 불확실성의 하한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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