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만난 李대통령 "성장 과실, 좀 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종합)
李대통령 "해외일정 취소하고 오셨다고요"…이재용 "당연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0대 그룹 총수들을 만나 "기업이 열심히 노력해서 경제가 조금씩 숨통 틔우고 회복해가고 있다"며 "성장 과실이 좀 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경제의 중심에 기업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 발전해야 국민들의 일자리가 생기며 소득이 늘어나고 국가가 부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경제를 생태계로 비유하며,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고 그래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풀밭이 다 망가지고 마는데, 그게 호랑이 잘못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구조를 운영하는 시스템의 큰 책임이기도 하다"며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 지방, 일정한 위치를 차지하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새롭게 우리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세대에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과 관련해선 "올해부터는 지원 예산, 교육프로그램 지원도 많이 하게 될테니 민과 관이 협력해서 청년들의 역량을 제고하고 취업기회를 늘리는 일에 조금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창업 중심 국가로 대전환을 약속한 이 대통령은 "고용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대가 지나고 있어 창업 지원을 많이 하려 한다"며 "미래지향적인 창업 지원 활동을 함께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 투자를 위한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선 사람 구하기 어렵고, 사람 구하기 어려우니까 기업활동 어렵다. 일자리가 없어지니 사람들이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악순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과 통신의 발전 덕분에 사실 물리적으로 보면 지방이나 수도권에 큰 차이가 없다"며 "정부에서 '5극3특' 체제로 지방을 새로운 발전의 중심 축으로 만들기로 하고 집중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보조를 맞춰주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어 "수도권은 모든 게 비싸고 귀해졌다. 지대, 에너지 전력도 구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과밀해서 견디기 어렵다"며 "이젠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가 됐다. 길게 보면 '지방에 기회가 있겠다'고 만드는 게 정부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에서는 RE100(재생에너지 100%) 특별법이라든지 아니면 지방 우선 정책으로 재정 배분이나 정책 결정에서도 서울에서의 거리가 먼 지역을 가중해서 지원하는 제도를 아예 법제화하려 한다"며 "아마 길지 않은 시간에 에너지 가격도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지방에서 부족한 교육, 문화, 인프라도 훨씬 낫게 개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대한민국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수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특히 누구도 상상 못 했다고 하는 주가도 5,000포인트를 넘어서고 있어서 국민 모두가 희망을 조금씩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경제협력을 확대·심화하는 데는 정상회담 같은 좋은 계기가 없는 것 같다"며 "경제 단체나 개별 기업 입장에서 어떤 아이템에 어떤 국가, 어떤 시기가 좋겠다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해주시면 순방일정에 고려하고 순방행사 내용도 그 중심으로 재편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청와대에선 강훈식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장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인사하던 도중 이재용 회장에게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오셨다면서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 회장은 "당연합니다"라고 답했다.

dy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