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오차범위 밖 선두…'당심·민심' 모두 잡으며 대세 굳히나

최경준 2026. 2. 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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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30.0%'로 독주, 중도·보수까지 전 이념층 1위... '정책 승부사' 이미지 각인

[최경준 기자]

 왼쪽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민주당), 한준호 민주당 의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 오마이뉴스 남소연·유성호/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120일 앞두고 실시한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굳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민주당 경선의 핵심 변수인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1위를 기록했고,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에서도 경쟁 후보를 크게 앞섰다. 최근 한 달 사이 이어진 정책 결정과 정치적 메시지가 지지율 고공행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동연 30.0%…민주당 경선, 사실상 '1강' 구도

<경기일보>가 여론조사 기관인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31일 1일간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동연 지사가 30.0%로 1위를 차지했다. 추미애 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18.3%)과는 두 자릿수 격차다.

한준호 현 국회의원은 7.8%, 김병주 현 국회의원은 4.6%,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1.8%, 권칠승 현 국회의원은 0.7%다. 그 외 0.2%, '없음·모름'은 33.7%다.

이는 지난달 초 <경기일보>가 같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신년 여론조사(김동연 31.2%, 추미애 18.8%, 한준호 11.8%)와 비교해도 흐름이 뚜렷하다. 김동연 지사의 지지율은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한준호 의원의 하락 폭이 두드러지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는 점차 '김동연 독주' 양상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성별로도 남성(29.2%)·여성(30.8%) 모두 김동연 지사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연령대별로는 18~29세, 50대, 60대, 70세 이상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40대에서만 추미애 위원장이 앞섰지만, 전체 구도에 영향을 줄 만큼의 확산력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월 8일 수원 매탄공원에서 열린 인천경기기자협회 체육대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최경준
당심과 민심, 모두 '김동연'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민주당 경선 룰을 고려할 때 김동연 지사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경선은 '일반 국민 50% + 권리당원 50%' 방식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동연 33.4%, 추미애 32.7%로 나타났지만, 무당층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19.1%로 추미애 위원장(5.9%)을 크게 앞섰다. 무당층은 경선 여론조사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김동연 지사의 확장성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특히 민주당과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도 김동연 지사는 47.4%를 기록해 추미애 위원장(30.6%)을 앞섰다. 표본 수가 많지 않다는 한계는 있지만, 당 내외를 가리지 않는 김동연 지사의 흡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도·보수까지 선두…'확장성'에서 판 갈렸다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는 김동연 지사의 경쟁력이 더욱 분명해진다. 진보층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33.4%로, 29.3%를 기록한 추미애 위원장을 앞섰고, 중도층에서는 '김동연 31.9% vs 추미애 20.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보수층이다. 김동연 지사는 보수층에서 27.1%를 얻어 추미애 위원장(6.8%)을 20%p 이상 앞섰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보수층까지 끌어안는 후보는 김동연 지사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는 민주당 경선 경쟁을 넘어, 본선 경쟁력까지 염두에 둔 당원·유권자들의 선택이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심과 민심, 진영과 이념을 가로지르는 김동연 지사의 지지 기반은 향후 경선 전략뿐 아니라 본선 경쟁력까지 가늠할 수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번째 민생경제 현장투어(달달버스)차 23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 경기도
'말'보다 '일'… 지지율 고공행진의 배경

김동연 지사의 상승세는 단순 인지도 효과라기보다, 최근 한 달 사이 이어진 정치·행정적 선택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선 당원을 향한 공개적 반성과 사과가 있었다. 자신을 향해 "정치 초짜였다", "오만했다"는 표현까지 동원한 강도 높은 자기 성찰은 방어적 태도에 익숙한 기존 정치인들과 차별화됐다.

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문제 해결 방안 제시, 16년간 이어진 소방공무원 미지급 초과근무수당 문제의 정치적 결단 등은 '말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는다. 법적 의무가 없는 상황에서도 책임을 선택한 김동연 지사의 행보는 행정 책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화끈한 사과와 함께, 실제로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이 당심에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김동연 지사의 지지율은 이벤트가 아니라 누적된 행정 성과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유승민 25.8%로 1위

한편,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25.8%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안철수 현 국회의원이 17.1%, 김은혜 현 국회의원이 16.0%로 오차범위 내에 있다. 원유철 전 국회의원은 2.3%로 나타났다. 그 외 0.8%, '없음·모름' 38.1%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은혜 의원이 42.0%로 가장 높았고, 안철수 의원이 22.6%, 유승민 전 의원이 12.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 연령대, 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 수는 1천 명(총통화 시도 9천994명·응답률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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