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행' AI 이미지 사용한 MBN...실제 사진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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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MBN이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의 경찰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AI 이미지를 사용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장 사진이 있음에도 방송사가 임의로 AI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두고, 노동자 측과 언론 전문가는 "노조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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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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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사 MBN이 2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체포 보도를 전하면서 생성형 AI 이미지로 썸네일을 만들었다. |
| ⓒ MBN 페이스북 |
방송사 MBN이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의 경찰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AI 이미지를 사용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장 사진이 있음에도 방송사가 임의로 AI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두고, 노동자 측과 언론 전문가는 "노조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업무방해·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 허지희 사무장, 연대 시민 등 12명을 세종호텔에서 체포했다. MBN은 이날 자사 페이스북에 이 사건을 전하며 경찰과 노조가 충돌하는 모습의 생성형 AI 이미지를 올렸다. MBN은 "노조원 얼굴이 나가면 안 될 거라 생각해 AI 이미지 처리를 했다. 현재 사진은 교체한 상태로 앞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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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2일 오전 세종호텔에서 농성 중에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실제 현장 사진) |
| ⓒ 장연우 제공 |
이어 "자극성만 높이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는 노력이 없었던 걸로 보여 매우 유감"이라며 "(언론은) 직접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도 <오마이뉴스>에 "이미지만 봐서는 (당시 노조의 연행 현장이) 마치 이런 상황인 것처럼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진이 무서운 이유가 언제 찍히냐에 따라 비난하게 만들수도, 옹호하게 만들수도 있지 않나"라며 "AI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현장과 다른 느낌으로 이미지를 생성해 노조를 비판하는 것 같은 의도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7월 시행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경우, 허위 조작 정보를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면 징벌적 배상을 해야 한다"라며 "누군가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손해를 끼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을 비롯한 공적 기관의 무분별한 AI 이미지 사용은 MBN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또한 최근 백악관 공식 채널 등에 AI 이미지를 사용해 우려를 불러왔다.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마이클 A. 스파이크스(Michael A. Spikes)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미국 공영방송 PBS에서 "(공적 기관의 AI 이미지 배포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기 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선입견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보를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그럴 책임이 있다"라면서 "(무분별한 AI 이미지 같은) 이런 종류의 콘텐츠는 신뢰를 약화시킨다"라고 지적했다.
MBN 측 "게시물 이미지 교체, 주의 기울이겠다"
MBN 관계자는 4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MBN의 경우) 뉴스에 올라간 사진을 그대로 쓰는 것이 원칙이고, 예민한 부분에 한해 AI 생성 이미지로 올리는 걸 허용하고 있다. (해당 섬네일을 만든) 직원 입장에서는 노조원들 얼굴이 나가면 안 될 거라 생각해 AI 이미지로 생성을 했다고 한다. 노조원의 이미지 실추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재 게시물 이미지는 (사진으로) 교체한 상태로 앞으로 필터링도 하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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