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파도 속 13살 소년의 결단…4시간 수영으로 가족 살렸다

방제일 2026. 2. 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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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해안에서 조난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13세 소년이 거친 파도를 헤치며 네 시간 넘게 수영해 구조를 요청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소년의 결단과 가족의 믿음이 어우러지며 어머니와 두 동생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4일 연합뉴스TV는 AP통신 등을 인용해 13세 소년이 약 4시간에 걸쳐 바다를 헤엄쳐 구조를 요청하며 가족을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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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끝 구조 요청으로 어머니와 두 동생 구해
13세 소년의 초인적 의지로 기적 만든 가족애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해안에서 조난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13세 소년이 거친 파도를 헤치며 네 시간 넘게 수영해 구조를 요청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소년의 결단과 가족의 믿음이 어우러지며 어머니와 두 동생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4일 연합뉴스TV는 AP통신 등을 인용해 13세 소년이 약 4시간에 걸쳐 바다를 헤엄쳐 구조를 요청하며 가족을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해안에서 조난했다가 큰아들 오스틴 애플비가 4시간이나 걸린 수영을 해서 구조요청으로 구조된 애플비 가족들. 왼쪽부터 남동생 보, 어머니 조앤, 여동생 그레이스, 그리고 오스틴. 오스틴은 오랜 수영으로 부상을 입었다. AP연합뉴스

앞서 지난 30일 퍼스에 거주하는 오스틴 애플비(13)는 어머니 조앤 애플비(47), 남동생 보(12), 여동생 그레이스(8)와 함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퀸달럽 인근 바다에서 카약과 패들보드를 타다 강풍과 높은 파도에 휩쓸렸다. 이들은 해안에서 최대 14㎞ 떨어진 해상까지 떠밀려 표류하게 됐다. 상황이 악화하자 오스틴은 누군가는 반드시 육지로 가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어머니 조앤 역시 어린 두 아이를 떠날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 큰아들에게 구조 요청을 부탁했고, 이는 그녀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라고 말할 만큼 고통스러운 선택이었다.

오스틴은 처음 구명조끼를 입고 공기주입식 카약을 타고 해안을 향했지만, 거센 파도로 배에 물이 차오르며 전복 위험이 커지자 결국 카약을 버렸다. 그는 수영에 방해가 된다며 구명조끼마저 벗어 던지고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소년은 약 4시간 동안 4㎞가량을 헤엄쳐 오후 6시쯤 해안에 도착했다. 그는 "파도가 너무 거셌고 구명조끼도 없었다"며 "그저 '계속 헤엄쳐, 계속 헤엄쳐'라고 스스로 말하며 버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모래사장에 도착한 그는 탈진한 상태에서도 끝내 구조 요청에 성공했다.

거센 파도를 뚫고 해안까지 몇시간을 헤엄쳐 구조를 요청, 어머니와 어린 두 동생을 구한 호주의 13살 소년 오스틴 아펠비. AP연합뉴스

신고를 받은 구조 당국은 수색에 나섰고, 약 2시간 30분 뒤인 오후 8시 30분쯤 헬기를 통해 어머니와 두 동생을 발견했다. 이들은 퀸달럽에서 약 14㎞ 떨어진 해상에서 최대 10시간 동안 구명조끼를 입고 패들보드에 의지한 채 버티고 있었다. 조앤은 구조 후 "처음에는 아들이 해안에 도착할 것이라 믿었지만, 해가 지고도 소식이 없어 불안이 커졌다"며 "아이들과 노래를 부르고 농담을 하며 긍정적으로 버텼지만, 해가 지면서 파도가 더 거칠어져 상황이 정말 위태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세 아이 모두가 살아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구조 당시 세 사람은 저체온으로 심하게 떨고 있었으며, 남동생 보는 장시간 찬 바닷물에 노출돼 다리 감각을 잃은 상태였다. 다행히 가족 모두 병원 진료를 받았으나 입원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제임스 브래들리 경감은 "13세 소년의 행동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며 "그의 결단력과 용기가 결국 가족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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