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아나 수천마리 마비 쇼크…공포의 북극 냉기, 韓 덮친다

북극발 냉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북반구 곳곳에서 이상저온과 폭설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입춘(立春)’을 맞아 잠시 봄기운을 맞은 한국에도 6일부터 다시 혹독한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쿠바 기상청은 3일 오전 7시(현지시간) 마탄사스주(州) 인디오아투에이 지역 기온이 섭씨 0도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카리브해 아열대 국가인 쿠바에서 영상 이외의 기온이 측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탄사스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작물에 서리가 내리기도 했다. 쿠바 기상청은 이상저온 현상의 원인에 대해 북미에서 카리브해로 차가운 공기를 끌고 온 한랭전선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 역시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하락했다. 이에 수천 마리의 이구아나가 저체온증에 걸려 나무에서 떨어졌고, 일부는 동사하기도 했다. 체온 조절 능력이 없는 이구아나는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마비 현상이 발생해 나무에서 떨어진다.

일본 북부에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북부 아오모리현의 적설량은 3일 기준 1.7m로 40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북극 냉기 습격에 8년 만에 추운 1월
한국도 지난달 말에 북극의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강한 추위가 열흘 이상 지속됐다. 이에 2018년 이후 8년 만에 예년보다 추운 1월을 보냈다.
기상청이 1월 기후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6도로 평년 1월 평균기온(-0.9도)보다 0.7도 낮았다.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월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았는데 그 흐름도 지난달 끊겼다. 지난해 1월(-0.2도)과 비교하면 1.4도나 낮았다.

올해 북반구 곳곳에 극심한 한파가 나타난 건 북극 성층권의 거대한 저기압성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음의 북극진동) 소용돌이가 가두고 있던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유입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 기압계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베링해 블로킹에 막혀 상층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1월 하순 동안 추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상학자들은 북극발 한파가 나타난 배경에 대해 역설적으로 북극이 너무 뜨거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바다가 너무 따뜻하다 보니 북극 해빙이 작년 11월까지 이례적으로 얼지 않았고, 성층권 극 소용돌이 붕괴에 영향을 줬다”며 “2월 중순까지는 소용돌이 붕괴로 인한 강한 한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체감 15도↓…주말 서울 -11도

6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9도를 기록하겠고, 강풍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16도가 예상된다. 전날 아침(체감 -1도)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체감온도가 15도나 떨어지는 것이다. 파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체감 -21도에 이르는 극한 수준의 강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
주말에는 기온이 더 내려가면서 추위가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의 아침 기온은 -11도, 경기 북부는 -15도까지 기온이 하강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9일까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춥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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