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된 김현태, 후원계좌 열고 전한길 찾아가... "애국 유튜버께 감사"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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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4년 12월 9일 당시 707특수임무단장이었던 김현태 대령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전쟁기념관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 ⓒ 권우성 |
그런데 파면된 김 전 단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파면 통보를 받은 뒤 '억울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더니, 급기야 극우 인사들과 손을 잡고 후원금 모집에 나섰습니다.
'후원계좌' 언급... "애국 유튜버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도 후원계좌를 통해 많은 분들께서 큰 힘이 되어 주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일 김 전 단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한 말입니다. 그는 "지난 1년간 강제 기소휴직 처분을 받아 월급의 50%만 받았고, 이제 곧 군인아파트에서도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제적인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생활고를 이유로 들었지만, 불법 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 반성보다 '돈 걱정'과 '후원 감사'를 언급한 점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더 나아가 김 전 단장은 "저의 입장문을 보도해주신 많은 애국 유튜버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전한길 선생님, 큰 응원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유튜브 출연 요청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가겠습니다."
또한 "법치를 바로 세우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최전선에서 진실을 알리고 계신 애국 유튜버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디든 언제든 달려가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밖에 김 전 단장의 글을 보면 그가 12.3 계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미리 알고 준비했다"거나 "부정선거와 함께 음모론이 아니다"라는 억지 주장을 펼칩니다. 전형적인 극우 유튜브의 논리입니다.
심지어 그는 현재 상황을 "소리 없는 전쟁"으로 규정하며 "우리가 진실을 무기로 역습해 승리할 때"라고 선동했습니다. 군인이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눴던 사건을 반성하기는커녕,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고 투쟁을 예고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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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3일 저녁 전한길TV 라이브에 출연한 김현태 전 707 특임단장, 화면에 후원 계좌가 적혀 있다. |
| ⓒ 유튜브 갈무리 |
또한 그는 당시 상황을 "부하들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 두둔하는 척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내란 조작범들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진입 당시 논란이 됐던 '케이블타이'에 대한 해명도 궤변에 가깝습니다. 그는 "케이블타이는 테러범 포박용이며, 필요시 다용도로 사용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는 테러 현장이 아닙니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모인 곳입니다. 그곳에 진입하면서 '테러범 포박용' 장비를 챙긴다는 자체가 당시 계엄군의 그릇된 인식을 보여줍니다.
김 전 단장은 글 말미에서 "애국시민들과 함께 군을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현익 군인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받고 있다면 개인 메일로 제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현태 전 단장은 더 이상 군인이 아닙니다. 군복을 벗은 김 전 단장은 후원금을 모으고, 극우 유튜버들과 손잡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모습,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닙니까?
김 전 단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당일(3일) 저녁, 곧바로 '전한길TV'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끈끈한 연대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군복 대신 양복을 입고 나타난 그를 향해 전한길씨는 "참군인", "국민적 스타가 됐다"며 치켜세웠습니다.
전씨는 방송 내내 김 전 단장의 정계 진출을 노골적으로 부추겼습니다. 그는 "이런 분이 국회 국방위를 이끌어가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김현태 단장을 국회의원이나 정치 지도자로 세웠으면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단장은 "당분간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는 "명예를 회복해 복직한 뒤 당당하게 전역하고 싶다"며 "현재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책을 써서 청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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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 선동 혐의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2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자신에 대한 고소·고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 ⓒ 유성호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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