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청년 아카데미' 잠입, 나경원·김문수·이진숙·김계리·주옥순 격려 "커피 값으로 기부하라"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고, 찰리 커크 추모 포스터를 붙이며, 혐중시위를 벌이는 이들의 맨 앞에 청년들이 서 있다. 대한민국은 '극우청년의 등장'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분열을 마주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법정, 대학가, 시위 현장, 기도회 등에서 20여 명의 청년들과 직접 만나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취재했다. <기자말>
[이진민, 김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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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
| ⓒ 오마이뉴스 |
"'선교한국 선진한국'이란 원대한 비전을 실현할 김 목사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청년 여러분들이 이 아카데미에 계신 것만으로 대한민국을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으로 가지 않게 만드는 첫 걸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지난해 6월과 12월, 한국 청년들을 "자유 보수주의의 지도자"로 기르겠다는 한 아카데미의 발대식과 수료식에서 정치인들이 내뱉은 말이다. 보수를 표방한 이들은 실제론 '윤어게인(Yoon Again)'으로 대변되는 극우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었다.
<오마이뉴스>는 발대식에서부터 이 아카데미에 잠입해 내부 강연, 수료식 등을 취재했다. 해당 행사는 공개된 것으로 유튜브를 통해 영상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정치권의 지원 속에서 아카데미 소속 청년들은 "보수 지도자로 성장해 문화, 정치, 예술 곳곳에 씨앗을 뿌릴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좌파 세력과의 체제 전쟁에서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호응했다.
| ▲ [잠입취재] 한손엔 성경, 또 한손엔 '머니'... 이미 시작된 극우청년의 전쟁ⓒ 오마이뉴스 |
전문가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일부 정치권에서는 극우 세력과 결합해 자기 진영을 확장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보수적인 청년 세대를 미래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더해 "이런 흐름이 계속될수록 청년 세대 내부적으로 흑백 논리는 강화되고 대화와 협치의 언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청년들이 극우관에 빠지지 않도록 내란 청산에 대한 사회적인 심판과 자생적인 시민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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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전한길씨가 연단에 나섰다. |
| ⓒ 오마이뉴스 |
1기 발대식에는 김문수·윤상현·이희규·홍석준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직접 참석했다. 나경원 의원은 축전을 보냈다. 현장에는 김계리 변호사(윤석열 변호인),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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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
이사장 김진홍 목사는 "이 나라에 정상배인 '폴리티션(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가)'이 정치를 주관하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 대안으로 청년 정치가를 키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환영사는 당시 막 낙선한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맡았다. 그는 "김 목사의 영적 리더십과 전씨의 뜨거운 열정이 청년들에게 마르지 않는 기운과 용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영사 낭독 직전엔 발대식 장소 곳곳을 다니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현장에 참석하는 대신 축전을 보낸 나경원 의원은 "이 아카데미는 청년들의 건전한 사회관과 리더십 함양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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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김진홍 목사가 현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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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치인들의 부추김은 이어졌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3일 수료식에 보낸 축하영상을 통해 "정권의 부정부패를 목격하면 SNS를 통해 부지런히 말하자", "정권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집회가 있으면 부지런히 참석하자", "집회에 참석 못하면 커피값으로 기부금을 보내자"고 말했다.
아카데미 소속 학생들도 정치권의 지지에 적극 호응했다. 지난해 3월 호남권 대학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나섰던 강인묵(전남대)씨는 발대식에서 "꺼져가는 자유 보수주의의 불꽃을 다시 한 번 지펴야 한다"며 "우리 모두 아카데미를 통해 함께 준비하자"고 밝혔다. 강씨는 "좌파 세력이 언론, 국회, 사법부와 결탁해 보수 단체들을 탄압하는 상황에서 감당할 힘이 없었다"며 "단기적 외침만으로 이 체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무너져 가는 체제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소감을 밝힌 김준희 자유대학 초대 대표는 "좌파 카르텔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체사상을 뿌려 사회 지도층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 아카데미를 통해 지도자가 돼 문화, 정치, 예술 곳곳에 씨앗을 뿌리겠다"고 말했다. 더해 "나도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반드시 자유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켜나가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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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6월 2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발대식 현장 모습.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현장에 축전을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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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일부 2030세대, 특히 남성들은 과거보다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진보적인 기성세대에 반감을 갖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미래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자 하는 극우 세력 정치인들이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청년 세대가 모든 것을 투쟁, 전쟁처럼 여기는 정서적 양극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일며 "적과 편을 가르고 자기 진영만을 공고화하는 흐름이 청년들의 정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정치권의 한 축인 국민의힘 내부에도 다양한 정치적 갈래가 있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 당장의 지지층 내지 미래의 정치적 기반을 키우기 위해 극우 세력과 결합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적 양극화와 극우적 흐름이 맞물리면서 점점 분노의 정치, 혐오의 정치로 바뀌고 있는 현 상황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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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12월 1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스페이스쉐어에서 진행된 '한국 청년 지도자 아카데미' 수료식 현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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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소변 급했다" 서부지법 넘은 청년들은 지금 https://omn.kr/2fmvb
② "윤석열 지켜주소서" 청년 기도회 잠입해보니 https://omn.kr/2frb8
③ "우린 극우 아냐" 차원 다른 대학가 윤어게인 https://omn.kr/2glx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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