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표 1인 1표제 가결…권리당원 입김 더 세진다

정청래(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숙원이자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3일 민주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했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의 가치가 현행 20대1에서 1대1로 변화하면서, 민주당 권리당원의 입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민홍철 민주당 중앙위 의장은 이날 “중앙위원 590명 중 515명이 투표해 찬성 312명 60.58%, 반대 203명 39.42%로 의결 안건 2호(1인 1표제) 가결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안건은 지난해 12월 5일 중앙위에서 부결됐으나, 정 대표가 재추진에 나서면서 지난달 16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중앙위에 다시 넘어왔다. 민주당은 지난달 22~24일 1인 1표제 도입 찬반을 묻는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전체 당원 중 31.63%가 투표한 결과 85.3%가 찬성하고 14.7%가 반대했다. 이날 발표된 투표는 2일 오전 10시~3일 오후 6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정 대표는 당헌 개정안 통과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역사적인 1인 1표 시대가 열렸다”며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 해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누구라도 당원에게 인정받으면 평등하게 공천 기회를 받는, 당원 주권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힘 있는 계파가 공천권을 나눠 갖고, 공천 기득권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 권리당원들은 국회의원 1표, 당대표 1표, 대의원 1표, 권리당원 1표인 평등한 전당대회에서 투표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선출직 공무원, 국회의원, 지방의원, 기초·광역단체장은 계파 보스의 눈치를 안 봐도 (되고), 그들에게 줄 서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6개월간 줄곧 언론 인터뷰는 물론 기자들과의 문답을 극도로 자제해온 정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국회 본청에서 취재진과 즉석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합당 난투극 중 ‘숙원’ 처리…당내 “정청래, 연임가도 발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3일 오후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했다. 정 대표가 통과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04/joongang/20260204002745418ebcc.jpg)
정 대표는 “몇 퍼센트로 통과시켰다는 디테일보다는 1인 1표제가 통과됐고 시행됐다는 데 저는 더 큰 의미를 두고, 투표율과 찬성률엔 마음 아프지 않다”고 했다.
당에서는 “합당 문제로 당이 혼란한 와중에 정청래 연임 가도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연임을 원하는 정 대표가 간절한 건 사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아니라 1인 1표제인데, ‘반(反)정청래파’가 합당 반대에 매달리면서 정 대표가 ‘통합’이라는 명분을 얻어 숙원사업 처리에 탄력이 붙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8·2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66.48%·대의원 투표 46.91%를 받아 당선됐다. 권리당원 표심에서 정 대표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만큼,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의 차등이 사라지면 차기 전당대회에서도 정 대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당내 시각이다.
정 대표 지지층이 모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도 환호가 줄을 이었다. 게시판에는 “계파정치 하는 의원들 다 덤벼라. 너나 나나 이제 한 표다” “정청래옹 덕분에 마침내 귀족정에서 공화정으로 민주당이 거듭나게 됐다”는 글이 쏟아졌다.
이런 와중 이날도 당에선 합당을 두고 혼란상이 빚어졌다. 정 대표가 합당에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과 전날부터 차례로 일대일 오·만찬을 가졌지만, 이들은 이날도 반발을 이어갔다.
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 임기 초 무리한 합당 추진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라”는 등의 정 대표와의 대화 요지를 정리해 올렸다.
강 최고위원과 황 최고위원도 유튜브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당 대표가 혼자 (당을) 운영하는 게 아니다”(황명선)는 등의 주장을 폈고, 한준호 의원은 “6·3 지방선거 이후 합당 관련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는 게 공격의 핵심인데, (반대를) 주장하는 분들이야말로 사적 이익을 위해 그런 말씀을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선수별 모임을 통한 합당 관련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4일에는 재선 의원 모임, 5일에는 전날 합당 반대에 의견을 모았던 초선 모임 ‘더민초’와 간담회를 갖는다.
강보현·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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