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연내 개통...위례의 시간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6. 2. 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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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섬’이 들썩인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중앙광장에 위례선 트램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윤관식 기자)
# 지난 1월 26일 찾은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 내 위례중앙광장. 상가를 오가는 인파 사이로 깔려 있는 레일이 눈에 띈다. 2월 본격적인 시운전을 시작하는 위례선 트램(노면전차) 정차역이다. 58년 전 서울에서 사라졌던 트램이 위례신도시 도심 위를 달릴 상상을 하니 풍경이 사뭇 이국적이다. 위례선 트램이 빠르면 올해 안에 정식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대 주민 기대가 부쩍 커졌다. 위례신도시 주민 A씨는 “신도시에 입주하고도 10년은 기다린 듯하다”며 “곧 서울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좋아했다.

오랫동안 ‘교통섬’으로 불리던 위례신도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위례선 트램이 본선 시운전에 돌입하며 연내 개통 일정이 가시화돼서다. 17년간 표류하던 위례신사선도 재정사업 전환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 글로벌센터와 복정역 스마트시티(가칭) 개발 호재까지 더해지며 위례 부동산이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7일 새벽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차량기지에 위례선 트램 1호차가 입고됐다. 총 다섯량(칸)이 1편성으로 이뤄진 위례선 트램은 조립·검사, 신호기 동기화 등 작업을 거친 뒤 2월부터는 마천역에서 복정역(본선) 또는 남위례역(지선)으로 이어지는 전 구간을 대상으로 시운전에 돌입한다.

오는 5월부터는 2편성 이상이 동시에 위례신도시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된다. 1호차를 대상으로 ‘차량 형식 승인’ 절차를 밟는 동시에 2월 말부터 5월까지 트램 9대가 순차 입고된다. 이들 열차를 대상으로 시운전하며 조립 완성도를 검증하는 ‘완성 검사’가 진행된다. 올 9월이면 차량에 대한 승인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4월부터는 철도종합 시험 운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량뿐 아니라 철도 노선에 대한 전반적인 승인을 받는 절차다.

시험 운행과 승인 절차가 계획대로 끝나면, 10월 영업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개통 채비에 나서게 된다. 다만, 단계별 추진 속도에 맞춰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있다.

위례선 트램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출발해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노선으로, 총연장 5.4㎞에 정거장 12곳을 지난다. 2기 신도시 중 하나인 위례는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조성됐지만, 그동안 도시철도 하나 없는 ‘교통 소외 지역’으로 분류돼왔고, 집값 상승세가 더뎠다.

하지만 최근 교통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위례선 트램이 빠르면 연내 영업을 시작하게 됐고, 17년간 표류하던 위례신사선도 물꼬를 텄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가락시장역, 학여울역, 삼성역, 봉은사역, 청담역, 신사역을 잇는 14.84㎞ 경전철이다. 2008년 위례신도시 조성 당시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2024년 말 사실상 중단됐다. 이후 서울시가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고 기획예산처의 ‘신속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다음 달 신속 예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위례 트램에 이어 위례신사선까지 들어설 경우 위례신도시 일대 교통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위례신사선이 개통되면 위례중앙광장역(가칭)에서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까지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돼서다. 지금은 위례중앙광장에서 삼성역까지 이동하려면 간선버스를 타고 45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 자가용 출근도 쉽지 않다. 동부간선도로와 남부순환로를 통해 빠져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 일쑤다.

1968년 이후 사라졌던 서울 도심 전차가 58년 만에 다시 달린다는 상징성도 크다. 1899년 서대문~종로~동대문~청량리에 최초 도입됐던 트램은 1968년까지 약 70년간 운행되다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사라졌다.

들썩이는 위례 아파트값

송파권역은 토허제 묶여 매물 실종

대중교통 인프라가 취약했던 위례신사선에서 오랜 기간 사업이 지연됐던 트램이 시운전에 돌입하자 일대 부동산 시장은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송파구 장지동의 ‘송파꿈에그린위례24단지(1810가구)’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20일 21억2000만원(12층)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같은 단지 전용 59㎡는 올 1월 16일 17억원(17층)에 최고가를 썼다. 송파꿈에그린위례24단지는 동에 따라 트램역 위례중앙광장역(가칭)과 위례역사공원역(가칭)이 모두 가깝다. 트램 정차역과 가까운 ‘위례송파푸르지오(549가구)’ 전용 112㎡는 지난 1월 15일 20억원(22층), 성남 창곡동 ‘힐스테이트위례’ 전용 99㎡는 지난해 12월 23일 19억9000만원(6층)에 각각 최고가를 기록했다. ‘위례센트럴자이’ 전용 74㎡도 지난해 10월 18억4000만원(10층)으로 전고점을 넘어선 뒤 올 1월 18억9000만원(10층)에 한 번 더 손바뀜이 이뤄졌다.

교통 호재 기대에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월 29일 기준 송파구 장지동 매매 매물은 133건으로 한 달 전(147건)보다 9.6% 줄었고, 1년 전(456건)과 비교해 70.9% 줄었다. 성남 창곡동의 경우 매매 가능한 매물이 한 달 전보다 14.3% 감소한 108건뿐이다. 1년 전(508건)과 비교하면 78.6%나 줄었다.

장지동 일대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주민이 오래 기다려온 위례 트램 개통 일정이 나오면서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이 부쩍 늘었다”며 “10·15 대책 발표 후 상급지와 가격 차이가 벌어진 만큼 트램 개통이라는 호재가 집값에 반영되길 기다렸다가 갈아타려는 수요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위례 트램과 위례신사선 외에도 개발 호재가 많아 위례신도시 주거 지역이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도 내놓는다. 포스코 글로벌센터, 복정역 스마트시티 개발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대기 중이어서다.

포스코 글로벌센터는 성남 위례신도시에 축구장 7개 규모와 맞먹는 4만930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로 건립된다. 포스코홀딩스와 주요 그룹사가 입주해 수도권 핵심 거점 기능과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기공식을 열었고 올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당장 4년 뒤인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완공 시 약 3300명의 상시 고용 창출과 16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올해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비 10조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개발까지 착공할 예정.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복정역 역세권에 코엑스의 2.2배에 달하는 규모의 R&D센터를 비롯해 백화점, 오피스, 오피스텔, 복합 쇼핑몰, 호텔, 문화센터 등을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포스코 글로벌센터, 스마트시티가 들어서면 위례 일대에 대규모 일자리가 발생하는 만큼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위례 집값이 한 번 더 재평가받을 여지가 있다”며 “다만 위례신사선은 실제 개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대규모 일자리로 위례 주거 수요가 유입될지, 되레 빠져나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총평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46호 (2026.02.04~02.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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