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비 줄이고, 농가수입 늘리고…낡은 농산물 유통구조 깬 ‘온라인도매’

복숭아를 주력으로 하는 산지유통조직인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은 지난해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한 거래 매출이 전년대비 5배로 뛰었다. 지광택 햇사레 과장은 “기존에는 지방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서울 가락시장으로 집중됐다가 다시 지방으로 내려오는 ‘역물류’ 현상으로 인해 하역비와 운송비 등이 이중으로 붙는 비효율적인 구조였다”며 “온라인도매시장에 참여하면서 중간 유통 마진이 줄고, 산지의 가격 협상력도 커졌다”고 말했다.
기존 도매시장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출범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현장에 안착하면서 판매자·구매자 모두 긍정적 변화를 체감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11월 출범한 온라인도매시장은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유통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자체나 민간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도매시장과 달리,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도·감독 하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직접 관리·운영한다. 기존에는 ‘산지→도매법인→중도매인→소매상→소비자’로 이어지는 4~5단계의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도매법인이나 중도매인을 생략한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유통비용 절감 등의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출하와 도매 단계 유통 비용이 11.1%포인트 줄어들고, 농가가 받는 값은 5.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5년 청과 기준).
온라인도매시장을 이용하는 판·구매자도 지난해 5673개소로 전년(3804개소) 대비 크게 늘면서, 거래금액(2024년 6737억원 → 지난해 1조2365억원) 역시 급증했다. 산지에서 과일을 구매해 소비자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온브릭스’의 허재성 대표는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해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직접 참여해보니 유통구조 간소화와 새로운 산지 거래선 발굴 등에서 장점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안에 대부분의 거래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온라인도매시장 확산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관련 자금 예산을 기존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하고, 소량 다품목 거래에 대한 물류 효율화를 위해 공동집하·배송 물류 거점 3개소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 활성화 지원 예산도 대폭 늘려 판·구매자가 필요한 항목(직배송 운송비, 홍보비 등)을 직접 선택하는 ‘바우처 사업’으로 개편한다.
다가오는 설 명절 물가안정을 위한 바우처도 도입된다. 온라인도매시장 판·구매자에게 사과·배·소고기 등 성수품에 대해 할인지원금, 직거래 운송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세종=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처가 잘못한 게 뭐 있나?"…'원전 파티' 박살낸 윤석열의 폭언 | 중앙일보
- "병원 가라" 엄마 유언이었다…마약 취한 채 유골함 든 주성 | 중앙일보
- "한동훈은 면장도 못할 인간!" 장동혁 반기, 11일간의 전말 | 중앙일보
- 요가하다 사타구니 찌릿, 꾹 참던 30대 인공관절 심은 사연 | 중앙일보
- 백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흑인 아기'…유전자 검사했더니 충격 | 중앙일보
- "여성 속옷 벗기지 말라" 한국 심폐소생술 지침 논란…알고보니 | 중앙일보
- "절대 입금하지 마세요"…1300만 유튜버 쯔양 돌연 '공식 공지' 뭔일 | 중앙일보
- "상속세 50% 못내" 수퍼리치들 한국 떠난다…전세계 4번째 규모 이탈 | 중앙일보
- [단독] 안 낳거나 둘 낳거나…90년대생의 출산 결심 | 중앙일보
- "그가 뜨면 경선 무의미"…'메기남' 강훈식만 쳐다보는 충남·대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