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떠난 자리 우리가 접수"…中 YMTC, 모바일 메모리 시장 침공

김문기 기자 2026. 2. 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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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레이다] LPDDR5 전격 진출로 '종합 메모리' 도약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YMTC(Yangtze Memory Technologies Co)가 주력인 낸드 사업을 넘어 모바일용 D램인 LPDDR5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증설을 단행하는 가운데, 글로벌 선두 업체들이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에 집중하며 생긴 '범용 메모리 공백'을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파고드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YMTC는 최근 LPDDR5 시장 진입을 선언하고 중국 내 메모리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기형적인 수급 불균형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는 엔비디아 등에 납품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고용량 SSD 생산에 라인을 집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과 일반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범용 낸드와 모바일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졌고, 시장 전반에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YMTC는 이 상황을 '골든 타임'으로 판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YMTC는 단순히 낸드 단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자사의 낸드플래시와 D램을 결합한 멀티칩 패키지(uMCP) 형태의 솔루션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간 효율을 위해 선호하는 낸드+D램 패키지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빈자리를 대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국 내 유일한 D램 제조사인 CXMT와 협력을 강화하거나 자체 패키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CXMT 역시 창사 이래 가장 공격적인 생산 라인 확장을 진행 중이다. 미·중 기술 패권 전쟁으로 최첨단 장비 도입은 제한됐지만, 범용(Legacy) 공정에서의 생산 능력을 극대화해 내수 시장과 중저가 글로벌 시장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업계 전문가들은 YMTC의 LPDDR5 진출이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대를 넘어,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고 분석한다.

우선, 한국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메모리'로 이동하면서 남겨진 중저가 모바일 시장이 '무주공산'이 되었다는 점이다. YMTC와 CXMT는 이 틈새를 파고들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OEM)들에게 안정적인 물량을 공급, 시장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늘릴 기회를 잡았다.

실제로 최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범용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중국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더불어 이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퍼즐이 완성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동안 낸드는 YMTC, D램은 CXMT로 역할이 분담되어 있었으나, YMTC가 LPDDR5까지 손에 쥐게 되면서 종합적인 메모리 솔루션 공급이 가능해졌다.

만약 YMTC가 낸드와 D램을 묶어 파는 '번들링' 전략을 구사한다면, 중국 내수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초격차 기술'로 도망가는 한국과, '범용 시장 장악'으로 쫓아오는 중국의 추격전이 모바일 메모리 시장에서 다시 불붙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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