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넘어도 떠난다”…‘신의 직장’ 금감원, 직원 줄줄이 퇴사

이정선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unny001216@gmail.com) 2026. 2. 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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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보수 감소·핵심 인력 민간 이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금융감독원에서 직원들의 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금감원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최근 3년 동안 계속 줄어들면서, 민간 금융기관으로 옮기는 직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성과상여금을 제외하고 1억5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억1061만원, 2024년 1억852만원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한때 5대 시중은행보다 높았던 금감원 연봉은 이제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의 평균 연봉(약 1억1500만~1억165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금감원의 직급별 연봉 구조는 더욱 큰 문제로 꼽힌다. 1급은 1억5970만원, 2급은 1억4670만원을 받는 반면, 4급은 9110만원, 5급은 6880만원에 불과하다. 상위 직급과 하위 직급 간 격차가 큰 ‘상후하박’ 구조로, 중하위 직급 직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 결정을 1년 유예했지만, 정원과 조직, 공시, 예산, 복리후생 등 경영 전반을 ‘공공기관 이상’ 수준으로 감독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관리 부담은 늘어나지만,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금감원을 떠나는 핵심 인력도 늘고 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서 퇴직한 뒤 민간으로 취업 심사를 통과한 직원은 50명에 달한다. 이 중 3급과 4급 직원이 27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3급은 수석조사역이나 팀장을, 4급은 선임조사역으로, 현장 조사와 감독 실무를 담당하는 조직의 ‘허리’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최근 5년 사이 3급 이하 직원이 과반을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임금 상승률이 낮고, 고위 직급 비율은 줄어드는 반면 중·하위 직급 비율이 늘어나면서 평균 연봉이 하락했다”며 “민간 기관과 보수 격차가 벌어지면서 핵심 인력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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