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김상욱, UFC 진출 마지막 관문서 좌절
[김종수 기자]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로 이름을 알린 '데드풀' 김상욱(32)의 UFC 진출 도전이 결승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 섰다.
김상욱은 지난 1일(한국 시각) 호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있었던 UFC 325 '볼카노프스키 vs 로페스 2' 대회 언더카드 ROAD TO UFC 시즌4 라이트급(70.3kg) 결승전에서 호주의 돔 마르 판(25)과 겨뤘다.
해당 경기만 이기면 스승이 활약했던 UFC에서 뛸 수 있었으나 결과는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였다. UFC 본계약이 걸린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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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욱이 들고온 승부수는 체력과 근성을 앞세운 전진 압박이었다. |
| ⓒ UFC 제공 |
경기 초반 김상욱은 특유의 적극적인 전진 압박으로 흐름을 주도하려 했다. 상대를 케이지로 몰아넣은 뒤 클린치 상황에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며 그래플링 싸움을 시도했고, 일부 테이크다운에 성공하기도 했다. 체력을 앞세운 진흙탕 싸움 전략을 들고나온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마르 판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포지션을 전환하며 상위 위치를 차지했고, 엘보 공격으로 김상욱의 공세를 차단했다. 2라운드부터는 승부의 양상이 뚜렷해졌다. 마르 판은 191cm에 이르는 긴 리치를 활용해 잽과 스트레이트 중심의 원거리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신장은 비슷했으나 리치 차이가 흐름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거기에 타격 스킬에서도 차이가 났다. 김상욱이 접근할 때마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펀치가 터졌고, 유효타 수에서도 99대 68로 격차가 벌어졌다.
김상욱은 근거리에서 보디 펀치와 안면 콤비네이션으로 반격에 나서며 여러 차례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공격이 이어지기 전에 다시 클린치 상황으로 들어가며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장점인 압박과 투지가 오히려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셈이다.
피니시가 절실했던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김상욱은 물러서지 않았다. 옥타곤 중앙에서 난타전을 제안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마르 판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외려 프론트킥으로 거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김상욱이 들어오면 잽과 스트레이트로 정확하게 받아치며 점수를 쌓았다. 지독할 정도로 냉정했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상욱이 다시 한번 타격전을 시도했고, 마르 판도 이에 응하며 짧은 난타전이 벌어졌지만, 이미 기울어진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심판 전원은 마르 판의 손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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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돔 바르 판은 시종일관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김상욱을 괴롭혔다. |
| ⓒ UFC 제공 |
경기 후 김상욱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함께해준 팀원들과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모든 질타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패배를 외면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며 재도전을 약속했다.
김상욱은 과거 개인적 어려움을 극복하며 격투기를 통해 성장해온 선수로, 강한 투지와 근성으로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아왔다. 결승전 패배는 커리어에 큰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동시에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결과로 한국은 ROAD TO UFC 시즌3까지 이어오던 연속 우승 행진을 마감하게 됐다. 앞서 시즌1 페더급 이정영과 플라이급 박현성, 시즌2 밴텀급 이창호, 시즌3 플라이급 최동훈과 밴텀급 유수영이 이 대회를 통해 UFC 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시즌4에서는 단 한 명의 우승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은 아시아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지역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욱의 패배 역시 개인의 아쉬움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 요구되는 거리 조절 능력과 경기 운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비록 UFC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김상욱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패배를 딛고 다시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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