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선 교전, 하늘길은 '활짝'... 캄보디아 신 공항 1위 노선은 의외로 이 도시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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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문을 연 캄보디아 떼쪼국제공항 내부 전경 태국과의 전쟁 여파에도 불구 새로 건설된 신공항은 늘 분주하다. 국민의 90%가 불교신자인 이 나라에선 먼 길을 떠나는 현지 여행객이 불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곤 있다 |
| ⓒ 박정연 |
세계적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거대한 돔 형태의 터미널 안은 최첨단 스마트 게이트를 통과하려는 여행객들과 활주로를 오가는 항공기들의 엔진 소리로 신공항 특유의 활기가 넘쳐났다. 하지만 이 활기찬 공항 분위기 이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캄보디아와 태국 간의 무력 충돌로 지상 국경이 폐쇄된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공항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은 태국 방콕행이었기 때문이다.
지상로 막히자 비행기로… 방콕 노선 주 76회로 압도적 1위
태국 매체 <카오솟>의 최신 보도와 현지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떼쪼국제공항(KTI)의 주간 운항 스케줄에서 태국 방콕(수완나품) 노선이 주당 62회 운항하며 전체 목적지 중 1위를 기록했다.
우선 태국 방콕(수완나품)이 62회로 가장 많았고, 중국 광저우가 59회로 뒤를 이었다. 이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41회), 베트남 호치민(32회) 순이었다. 5위권부터는 캄보디아 씨엠립과 홍콩, 싱가포르가 각각 주당 28회씩 운항하며 공동 순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인천 노선은 주당 21회로 8위를 기록했으며, 중국 쿤밍과 태국 방콕-돈무앙 노선이 각각 주당 14회씩 운항하며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방콕 노선은 두 공항을 합산할 경우 주당 총 76회에 달해 사실상 캄보디아 대외 교류의 핵심 혈맥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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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국 손님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프놈펜 떼쪼국제공항 |
| ⓒ 박정연 |
다른 한 부류는 캄보디아 현지인들로, 이들은 주로 태국의 선진 의료 서비스를 받으려는 '의료 관광'이나 긴급한 비즈니스 미팅을 목적으로 비행기에 오른다. 에어 아시아와 캄보디아 에어웨이 등 항공사들은 편도 40~50달러 수준의 파격적인 특가 프로모션을 쏟아내며 이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입국장에서 만난 한 현지인 승객은 "지상 국경의 삼엄한 군사 대치를 피할 수 있어 안도하면서도, 혹시라도 입국 심사가 강화되어 병원 예약이나 중요한 일정을 놓칠까 봐 심리적인 압박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런 불안은 외국인 승객에게도 공통적이었다. 프랑스 출신 한 여행객은 "자국 대사관에서도 캄보디아 여행 시 유의하라는 공지를 받았다"며 "별일 없이 일정을 마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공항 관계자는 "태국에 간 여행객들이 공항의 까다로운 보안 절차로 인해 평소보다 추가 보안 검색과 서류 확인이 늘었고 국적에 상관없이 일부는 서류 미비로 입국이 거부된 케이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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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동북부에 위치한 임시 난민 캠프의 모습 밥을 짓기 위해 임시로 만든 화로 흔적과 냄비 등이 눈에 띈다. |
| ⓒ 박정연 |
양국은 지난 12월 말 '트럼프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태국군은 자국 영토임을 주장하며 캄보디아 국경 내 전략적 요충지와 주요 고지를 점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국경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제한된 이동과 안전 위협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태국 제1군은 "주권 영토 탈환을 위한 군사 작전"이라며 실효 지배를 강화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측은 이를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에 태국군 철수를 강력히 요구 중이다. 이 같은 군사적 대치와 태국군의 점령 지속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캄보디아 주민들의 고통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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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쯤 돌아갈 수 있으려나... 태국과의 전쟁은 휴전 상태지만, 아직도 고향에 돌아기자 못하는 캄보디아 난민들이 약 11만 명에 이른다. |
| ⓒ 박정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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