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는 80% 폭등·우선주는 반값…미래에셋, 주주환원 해법 찾는다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vs 2우선주 괴리율 60%…주가 상승 못 쫓아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스페이스X와 불장을 타고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날았다. 문제는 우선주다. 보통주는 지난달 80% 넘게 급등했지만, 우선주는 상승 폭이 제한되며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러한 가격 왜곡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우선주의 평가 회복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83.08% 급등했다. 시계열을 넓혀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5배 이상 폭등했다.
◇삼성전자·증권주와 비교해도 '이례적'…미래에셋 우선주 할인
문제는 같은 기간 우선주의 주가 흐름이다. 미래에셋증권2우B의 지난 1월 상승률은 42.2%에 그쳤다. 우선주도 32% 오르는 데 그쳤다. 보통주가 두 배 가까이 오르는 동안, 우선주의 상승 폭은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에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괴리율은 60%를 웃돌고 있다. 시장에서는 우선주를 보통주 대비 약 40% 수준으로만 평가하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기 전인 지난해 연초에도 괴리율은 50% 안팎으로 벌어져 있었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 국면에서 우선주가 충분히 반응하지 못하며, '제값'을 받지 못하는 정도는 오히려 심화했다.
보통주와 우선주 간 주가 괴리율은 국내 증시에서 낯선 현상은 아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고,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구조적인 할인 요인을 안고 있다. 배당 메리트가 크지 않을 경우, 우선주는 보수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보통주 주가가 단기간에 급격히 반응한 반면, 우선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 괴리율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가 상승의 '속도 차'가 누적되면서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형성됐다는 인식이다.
대형주와 동종 금융·증권업종과 비교해도 미래에셋증권 우선주의 할인 폭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우선주는 보통주의 약 73%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른 주가 괴리율은 약 26.8%다.
금융주로 범위를 좁혀도 미래에셋 우선주의 할인 폭이 유독 크다. 한국금융지주의 우선주와 보통주 괴리율은 약 30% 안팎이며, NH투자증권의 경우 이 괴리율은 10%대에 그친다.
◇보통주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그룹 차원 해법 모색"
이러한 격차는 그간 미래에셋증권의 주주환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설계돼 왔는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회사는 2024년부터 적용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서 자기주식 소각을 핵심 환원 수단으로 제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주주환원총액 중 주식 소각이 차지한 비중은 60%에 달한다. 2030년까지 1억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소각이 환원 정책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각 물량은 보통주에 집중됐다. 보통주 주가에는 직접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우선주에는 체감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6월 기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을 보면 보통주는 2천500만주가 소각됐지만, 2우선주는 250만주에 그쳤다. 발행 주식 수 대비 소각 비중을 감안하면 우선주 역시 일정 수준의 소각이 이뤄졌음에도 보통주와 비교해 특별한 메리트를 만들어내기에는 부족했다.
배당 역시 우선주의 차별화 요인으로 충분히 작동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5년간 보통주와 우선주에 동일한 금액의 현금배당을 지급해 왔다. 주가가 낮은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주당 배당금 자체에는 차등은 없었다. 발행 조건상 우선배당률이 설정돼 있음에도, 우선주의 배당 매력을 끌어올려 저평가를 바로잡기에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결과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효과는 보통주에 집중됐고, 우선주는 배당과 소각 어느 쪽에서도 뚜렷한 프리미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남았다.
최근 우선주를 포함한 주주환원 전략의 재검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러한 구조적 문제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보통주 급등 이후 자사주 매입·소각의 효율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주주환원 수단을 점검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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