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리스크' 극복한 더본코리아…'K-푸드' 열풍 합류
'오너리스크' 딛고 해외 시장 주력
'빽다방' 미국·일본 진출…소스 사업 본격화
지난해 오너 리스크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더본코리아가 올해 사업 확장에 고삐를 죈다. 내수 외식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 해외 시장과 신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가 성장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올해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한 매장 확대와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소스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단순히 해외 점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스·레시피·조리 컨설팅을 결합한 사업 모델로 글로벌 한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빽다방 들고 미국·일본 진출
현재 더본코리아는 해외 16개국에서 직영점 2곳과 가맹점 157곳 등 총 15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43곳), 인도네시아(21곳), 일본(20곳), 필리핀(17곳), 태국(17곳)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왔으며 최근에는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으로도 진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홍콩반점(37곳), 한신포차(5곳), 새마을식당(1곳) 등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 해외 전략의 핵심은 빽다방이다. 더본코리아는 커피 브랜드 빽다방을 미국과 일본에 진출시켜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메뉴와 운영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비교적 표준화가 용이한 커피 프랜차이즈의 특성을 활용해 해외 확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B2B 소스 사업도 본격화한다. 더본코리아는 'TBK(The Born Korea)' 브랜드로 양념치킨소스, 볶음소스, 김치 양념 분말 등 11종의 소스를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유통사와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글로벌 푸드 컨설팅' 사업을 확대 중이다. 소스 공급뿐 아니라 레시피 제안, 원가 관리, 조리 효율화, 품질 인증, 셰프 트레이닝까지 포함하는 방식이다.
독일에서는 1호점 운영을 시작으로 에쉬본 지역에 2호점 개점을 준비 중이다. 독일 내 대형 유통그룹 글로버스가 운영하는 매장과 체코 등 인근 국가로의 확대도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영국 등 주요 유럽 리테일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글로벌 B2B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푸드테크 사업을 새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더본코리아는 계열사 쿡솔루션을 통해 주방 자동화 설비와 외식 솔루션을 올 6월쯤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반복적인 조리 공정을 자동화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조리 품질의 균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후 가맹점 적용을 거쳐 외부 B2B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각종 변수에 작년 적자 전환
조직 쇄신도 함께 진행 중이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조직을 재편했다. 지난해 5월 장미선 전 한국맥도날드 가맹사업본부 이사를 가맹본부 외식총괄로, 6월에는 강병규 전 하림산업 부사장을 유통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빽다방은 별도 조직으로 분리해 브랜드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같은 전략 전환의 배경에는 지난해 실적 부진이 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722억원으로 전년 동기(3469억원)보다 줄었고, 영업이익은 264억원 흑자에서 206억원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도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점주 매출 활성화를 위한 상생지원금 435억원 집행과 내수 외식 시장 둔화, 인건비 등 비용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원산지 표시, 위생, 표시·광고, 수입 절차 관련 의혹은 수사 절차를 거쳐 대부분 정리됐다. '백석된장'과 '낙지볶음' 등 제품의 원산지 표시 의혹은 검찰 단계에서 혐의 없음(불기소)으로 결론이 났고, 풍차그릴 사용, 농약통 분무기 사용, 프레스 철판 사용, 햄 상온 배송 등 위생 관련 사안도 입건 전 조사 후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유튜브 영상에 등장한 튀르키예산 조리 장비의 수입 절차 의혹 역시 불입건 종결됐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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