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 연행된 그 자리, 도시락과 간식이 쏟아졌다

김군욱 2026. 2. 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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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이어가던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 시민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세종호텔 로비 농성이 3주째 이어지던 2일 오전 10시 30분께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과 허지희 사무장, 연대 활동가 등 12명이 로비와 연회장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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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 사용 항의 과정서 해고 노동자·연대 시민 등 12명 체포... 연행자 석방 기자회견 열리고, 연대 물품 모여

[김군욱 기자]

2일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연좌 농성을 이어가던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과 연대 시민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이 제시한 혐의는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이다.

고공농성하다 내려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연행'
▲ 세종호텔 연행자 석방 요구 기자회견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 복직을 위한 연대인들이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
ⓒ 김군욱
세종호텔 로비 농성이 3주째 이어지던 2일 오전 10시 30분께 관광레저산업노동조합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과 허지희 사무장, 연대 활동가 등 12명이 로비와 연회장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고 지부장은 336일간 고공농성을 벌이다 지난 1월 14일 농성을 해제하고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농성장으로 복귀한 상태였다.
노동자들과 연대자들은 이번 연행이 "평화적 집회·시위의 자유를 침해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현장에 있던 연대자들은 '항의 과정에서 폭력이나 기물 훼손은 없었고, 일부는 현장을 벗어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동이 제한됐다'고 주장했다.
▲ 세종호텔에서 연좌 농성을 하던 연행자들을 석방을 요구하는 김란희 조합원 세종호텔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군욱
이번 연행의 배경에 3층 연회장 사용을 둘러싼 갈등이 있다는 게 노동자 측의 설명이다.

해고 노동자 김란희 조합원은 "사건의 발단은 1층 임대업소가 3층 연회장을 사용하려 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연회장은 과거 해고 노동자들이 근무하던 식음료 사업장으로, 노동자 측은 임대업소가 사용할 수 없는 공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사측이 식음료 사업장을 폐지하며 노동자들을 '잉여 인력'이라며 해고해 놓고, 이후 해당 공간을 임대업소에 내줘 영업을 하게 한 것은 부당하다"며 "3층 연회장은 우리가 복직해 돌아가야 할 일터"라고 강조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도 인권 침해를 지적하며 연대에 나섰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손은정 목사는 "336일간의 고공농성과 이후 연좌 농성은 폭력 없이 진행돼 왔다"며 "대화에 나서야 할 책임 주체는 따로 있는데, 평화적 요구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책위 측은 연좌 농성이 전 과정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노조원들과 연대 시민들은 단 한 차례도 기물을 훼손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오로지 부당해고에 맞서 원직 복직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이 끝나고 연좌 농성을 이어가던 중 모인 도시락과 간식 기자회견이 끝나고 연좌 농성을 이어가던 중 모인 도시락과 간식
ⓒ 김군욱
한편 연행자 석방 요구 기자회견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됐다. 기자회견 이후 연대자들은 도로에 앉아 연좌 농성을 이어갔으며, 오후 6시 30분 문화제가 열리는 시간까지 연대 발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도시락과 간식이 이어졌고, 비건 참가자들을 위한 비건 음식도 함께 전달됐다.

한편, 경찰과 세종호텔 측은 이번 연행과 연회장 사용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겨레>는 "앞서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월 27일 세종호텔 로비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 대해 업무방해와 퇴거불응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나선 바 있다"며, "호텔 안에 입점한 개인사업자가 로비 점거로 영업 피해를 보고 있다며 노동자들을 경찰에 고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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