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진짜 비서' 된 이서진-김광규의 시즌2를 기대하는 까닭
[이준목 기자]
이서진과 김광규가 '친절한 비서' 역할에 완벽하게 녹아든 궁합을 선보이며 시즌2를 기약했다. 지난 1월 30일 방송된 SBS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비서진>에서는 'My스타' 박신혜가 출연한 시즌1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박신혜는 일일 매니저가 된 이서진과는 예능 <삼시세끼>, 김광규와는 드라마 <피노키오> <지옥에서 온 판사> 등을 통하여 친분을 맺은 사이다. 이서진은 화보 촬영을 위해 메이크업 중이니 기다려달라는 당부도 깔끔하고 무시하고 박신혜에게 직진할 만큼 허물없는 사이라는 걸 인증했다. 노메이크업 상태였던 박신혜는 당황해하면서도 두 사람을 포옹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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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진 박신혜 |
| ⓒ SBS |
박신혜는 이날 화보 촬영 중 감기 몸살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이서진과 김광규는 박신혜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자 걱정하며 직접 약을 사다 주고 진료받을 병원을 알아보느라 동분서주했다. 병원 예약에 난항을 겪자 다급해진 김광규는 전화 통화에서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 경력까지 늘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박신혜는 아픈 와중에도 프로답게 화보 촬영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후 병원에 도착한 박신혜는 진료 결과 37.6도의 고열을 앓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다행히 박신혜는 병원에서 잠시 링거를 맞고 안정을 되찾았다. 박신혜는 "하필 왜 오늘 아픈 건가 싶더라. 일정이 있는데 중간에 병원 가는 게 민폐인 것 같았다. 그래도 비서진 오빠들이 병원 가자고 해주셨다. 안 갔으면 큰일 났을 뻔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비서진은 박신혜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열린 소속사 신년회에 참석했다. 박신혜는 언제 아팠냐는 듯 직접 행사 MC 역할까지 소화했고, 테이블을 돌며 곱창을 구워주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통하여 자신이 직접 준비한 선물들을 소속사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에게 나눠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신혜의 어머니는 아역 시절부터 활동했던 딸의 성장 과정을 회고하며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지금까지도 보지 않는다" 고백하여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장면 중 박신혜가 실제로 뺨을 여러 차례 맞는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서다.
어머니는 "어릴 때 힘들다고 말을 안 해서 힘들게 하는 걸 잘 몰랐다. 한참 후에 매니저들이 이야기해 주는 걸 듣고 알게 됐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고 털어놓았다. 어릴 때부터 주변에 피해주지 않기 위해서 힘든 일도 묵묵히 혼자 감당하려던 박신혜의 속 깊은 성격을 보여준 일화였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박신혜는 "결국은 해달라고 다 해주시고 병시중까지 완벽하게 해 주셨다"고 미소를 지으며 비서진의 수발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광규는 "지난번 남진 선생님에 이어 이번에도 너무 '친절한 매니저'였다. 자꾸 우리 취지에 안 맞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이서진 역시 "이제 우리는 기획 의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12회가 넘어가면서 프로그램의 노예가 되면서 잘하고 싶어지더라. 아무래도 난 '노예근성'이 있는 거 같다. 매니저를 하다 보면 내가 길들여지는데 그런 나 자신이 너무 싫다"라고 고백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진은 "그래서 시즌2가 굉장히 위험하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치며 다음 시즌에 다시 돌아올 것을 직접 공식화했다.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 엔딩 화면에서 끝이 아닌 '시즌2로 다시 만나자'는 자막을 남기며 귀환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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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진 이서진,김광규 |
| ⓒ SBS |
이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은 역시 비서 역할에 믿고 보는 이서진과 김광규 콤비를 캐스팅한 것이다. 이서진은 <꽃보다 남자> <윤식당> 시리즈 등에서 증명했듯, 겉으로는 까칠하고 도도해 보이지만 의외로 사람을 잘 챙기고 일머리도 뛰어난 '프로 수발러' 역할에 최적화된 모습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동안 이러한 이서진의 캐릭터를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하던 나영석 PD의 존재가 없이도 성공한 최초의 예능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사실 이서진은 예능에서 풀어내기에 언제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캐릭터다. 눈치 보지 않고 매사 소신대로 행동하는 이서진의 발언이나 행동들은, 만일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이 했다면 논란이 됐을 만한 순간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만큼 '가식 없고, 할 때는 하는' 이서진의 모습은 리얼리티와 자유분방함을 중시하는 요즘의 예능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수지 편에서는 국밥 국물을 대신 마셔줬고, 김원훈 편에서 중고거래에 진심으로 몰입하며, 한지민 편에서 절친한 여동생의 온갖 잡도리와 잔심부름을 다 받아주고, 이지혜 편에서는 방송 최초로 직접 노래까지 열창하는 등, 절대 안 할 것 같은데 막상 다 잘하는 반전 매력은 오직 이서진이기에 가능했다.
절친인 김광규도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검증된 흥행보증수표다. 특히 이서진과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 포지션에 위치하며 기꺼이 자신을 낮추고 샌드백 역할이 되어 이서진에게 부족한 부드러움과 리액션을 채워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동생인 이서진과 스타들에게 사사건건 구박당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 덕분에 항상 의외의 돌발 상황을 연출하여 웃음을 자아내는 김광규의 짠한 이인자 캐릭터가 없었다면, <비서진>의 예능적 재미는 지금보다 크게 줄었을 것이다.
<비서진>은 개성 강한 스타들이 이서진과 김광규를 잡도리하기도 하고, 반대로 이서진과 김광규가 절친한 스타들을 놀려먹으며 역수발을 받는 과정을 통하여, 연예인들의 진짜 친목 관계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냈다. 또한 드라마, 유튜브, 라디오, 아이돌 업계와 SNS 인플루언서에 이르기까지. 최근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아티스트에게 매니저의 존재가 얼마나 밀접하고 중요한지, 무대와 그 이면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기존 예능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비서진>은 어느덧 금요일 밤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나 혼자 산다>의 아성을 위협하는 새로운 인기예능이 됐다. '원래 매니저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겠다'던 초심(?)에서 벗어나, 갈수록 친절한 비서 역할에 익숙해지고 있는 이서진과 김광규의 호흡이 '시즌2'에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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