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연초마다 반복되던 헬스장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헬스 업계에서는 신규 회원이 눈에 띄게 줄고, 폐업이 늘어나는 등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헬스장 폐업은 증가세를 보였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체력단련장업 업장은 55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2024년(567곳)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영업 제한이 잦았던 2020년(431곳), 2021년(403곳)보다 폐업 수가 많아졌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위고비 입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1)
반면 비만 치료제 처방은 빠르게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약 처방 점검 건수는 지난해 11월 16만867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운자로가 출시된 같은 해 8월(6만6793건)과 비교해 10만1884건, 152.5% 증가한 수치다. 다이어트를 위해 헬스장 대신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를 이용하더라도 운동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체중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식사량 감소와 함께 근육량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치료제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약을 쓰면서도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운동과 식단은 바꾸지 않고 약으로만 섭취량을 줄이면 빈혈이나 근감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