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18년째 현재진행형…’여성 듀오’ 다비치가 굳건한 이유

다비치는 지난달 24일부터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연에 이어 2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여성 듀오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성과를 거뒀다. 데뷔 18년 차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이번 기록은, 단발적인 화제성이 아닌 다비치가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음악적 서사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다비치는 2008년 데뷔 이후 ‘미워도 사랑하니까’, ‘8282’, ‘사랑과 전쟁’,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거북이’, ‘이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통해 꾸준히 차트 상위권을 지켜왔다.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환경 속에서 잠시 주춤하던 때도 있었으나 꾸준히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시대의 취향에 맞게 표현 방식에 변주를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감정은 더욱 깊어졌고, 창법은 한층 담백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 듀오라는 존재 자체가 희귀해진 현재의 K팝 가요계에서 다비치의 지속성은 더 두드러진다. 1990~2000년대 다수의 여성 듀오가 등장했지만 대부분 짧은 활약에 그쳤고, 아이돌이 주류가 된 2010년대 이후에는 그 존재감이 더 옅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다비치는 오랜 시간 자신들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해리와 강민경의 탄탄한 가창력, 뚜렷하게 구분되는 음색의 조화는 그 중심에 있다.
여기에 멤버들의 개인 활동 역시 팀의 롱런에 힘을 보탠다. 특히 강민경은 구독자 150만 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먹방, 룩북, 브이로그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젊은 시청층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상 속 자연스러운 소통과 두 멤버의 오랜 우정은 다비치라는 브랜드를 현재형으로 유지시키는 또 하나의 동력이 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다비치의 저력은 히트곡의 개수보다 ‘지속성’에 있다”며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면서도 변화에 뒤처지지 않는 음악성은 다비치를 대체 불가능한 여성 듀오로 만든 이유”이라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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