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령’ 불똥, K팝으로… 일본인 포함 그룹 공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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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일령'(일본문화 금지령) 불똥이 K팝 무대로 번지고 있다.
대형 합동 공연이 잇따라 취소·연기된 데 이어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K팝 그룹의 중화권 행사가 돌연 중단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가요계에선 일본 국적 멤버 사쿠라와 카즈하가 포함된 그룹 구성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클로즈유어아이즈는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팬미팅을 진행했지만 일본인 멤버 켄신은 행사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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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행사 돌연 취소 잇따라
일본인 멤버 비자 안 내주기도
전문가 “한한령 완화도 더딜 것”


중국의 ‘한일령’(일본문화 금지령) 불똥이 K팝 무대로 번지고 있다. 대형 합동 공연이 잇따라 취소·연기된 데 이어 일본인 멤버가 포함된 K팝 그룹의 중화권 행사가 돌연 중단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일정에서 중국이 제외되면서 한한령 완화 역시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중화권을 겨냥한 주요 공연들이 연쇄적으로 좌초되고 있다. 오는 6~7일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던 ‘드림콘서트 2026 in 홍콩’은 중국 측 주관사인 창사류구문화유산공사의 일방적 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다. 엑소 첸백시(EXO-CBX)·화사·태민·더보이즈 등의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된 것이다. 주관사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사전 협의나 설명 없이 연기 통보를 받았다”며 법률 검토를 포함한 후속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앞서 MBC도 오는 7~8일 개최 예정이던 ‘쇼! 음악중심 in 마카오’를 개막 열흘을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K팝 그룹의 일본인 멤버들이 비자 발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 멤버만 제외한 채 공연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결국 공연 자체가 무산됐다.

여파는 개별 아티스트 활동에서도 나타났다. 걸그룹 르세라핌은 오는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 예정이던 첫 싱글 ‘SPAGHETTI’ 발매 기념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가요계에선 일본 국적 멤버 사쿠라와 카즈하가 포함된 그룹 구성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클로즈유어아이즈는 지난달 중국 항저우에서 팬미팅을 진행했지만 일본인 멤버 켄신은 행사에 불참했다.
국내 4대 대형 기획사 소속 그룹을 기준으로 일본 국적 멤버 비율은 약 17%에 달한다.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다국적 멤버 구성이 K팝의 경쟁력이 된 상황에서 중·일 갈등 여파로 특정 국적이 활동의 제약 요인으로 추가된 것이다.
한한령 완화 전망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는 1일 BTS가 최근 전 세계 30여개 도시를 도는 대규모 월드투어를 예고하면서도 중국 본토를 제외한 점에 주목하며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제한 조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의 중국 진출은 사실상 막혔고 K팝 공연은 홍콩과 마카오에서만 진행돼 왔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단기간 내 규제가 해소될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우창창 화둥사범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부교수는 “사드 이후 형성된 반감과 문화·역사 문제를 둘러싼 민족주의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맥쿼리대의 미디어 학자 사라 키스도 “비공식적 제한이 완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속도는 더딜 것”이라며 “중국 내 활동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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