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 5초”…‘페이커’ 이상혁의 브리핑은 정확했을까

윤민섭 2026. 2. 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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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5초, 아리."

T1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달 31일 디플러스 기아와의 2026 LCK컵 그룹 배틀 경기 3세트 마지막 순간에 한 브리핑이다.

이상혁도 이때부터 매혹의 쿨 타임을 계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라이트를 통해 송출되는 선수들의 목소리와 경기 영상 간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상혁이 매혹 쿨 타임을 브리핑 한 건 그가 쌍둥이 포탑 옆을 지나는 39분21~22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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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제공


“매혹 5초, 아리.”

T1 ‘페이커’ 이상혁이 지난달 31일 디플러스 기아와의 2026 LCK컵 그룹 배틀 경기 3세트 마지막 순간에 한 브리핑이다. 넥서스 파괴를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한타에서 이상혁은 ‘쇼메이커’ 허수(아리)의 스킬 쿨타임을 계산해서 팀원들에게 전달했다.

이상혁의 브리핑은 정확했을까? 침묵보다 위험한 게 잘못된 오더와 거짓 브리핑이다.

그러나 해당 경기의 리플레이를 분석한 결과, 이상혁의 브리핑은 정확했다.

아리의 매혹(E) 쿨 타임은 12초다. 하지만 허수는 ’악의’를 구매해 스킬 가속 +15를 얻었다. 15의 스킬 가속은 과거 쿨타임 감소 13%와 같은 효과를 갖는다. 이로 인해 허수의 매혹 쿨 타임은 약 11초(10.4초)로 줄었다.


39분16초경 허수가 쌍둥이 포탑 앞에서 이상혁에게 매혹을 날렸고, 적중했다. 직후 허수의 매혹 쿨 타임이 돌기 시작한다. 스크린 샷 좌측 하단의 아리 상태창을 보면 매혹 쿨 타임이 11초인 것을 알 수 있다. 이상혁도 이때부터 매혹의 쿨 타임을 계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라이트를 통해 송출되는 선수들의 목소리와 경기 영상 간에 약간의 딜레이가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상혁이 매혹 쿨 타임을 브리핑 한 건 그가 쌍둥이 포탑 옆을 지나는 39분21~22초경이다. 그리고 이때 실제로 허수의 매혹은, 재사용 가능 시간까지 6~5초가량이 남아 있었다.


아리는 LCK의 스테디 픽이고, 매혹은 아리의 핵심 스킬이다. LCK 수준의 프로게이머, 특히 미드라이너라면 스킬의 쿨 타임을 외우고 있을 만하다. 지식보다 감각에 의존해서 플레이하는 선수들도 막연하게나마 계산해서 미리 대처법을 세워놓는다.

하지만 상대의 아이템 트리에 따른 쿨 타임 감소 효과를 적용하고, 이를 복잡하고 다급한 한타 상황 속에서 정확히 계산하고, 팀원들에게 브리핑해 한타 승리를 이끄는 건 신의 경지에 다다른 자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기자는 이상혁이 매혹의 쿨 타임을 관성적으로 예측한 게 아니라 계산했다고 추측한다. 근거는 허수의 신발이다. 보편적으로 아리를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쿨감신(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핏빛 명석함)을 구매한다. 궁극기를 비롯한 스킬의 쿨 타임을 줄여 플레이메이킹의 빈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경우 매혹의 쿨 타임은 10초 미만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허수는 이날 상대방의 강력한 AP 대미지와 군중제어기(CC기)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헤르메스의 발걸음·사슬끈 분쇄자를 샀다. 이상혁은 매판, 매 순간 상태창을 눌러 상대 팀의 전반적인 스탯을 체크하고 주요 스킬 쿨 타임을 브리핑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는 완벽한 ‘뇌피셜(근거 없는 추측)’의 영역이지만, 허수가 깨달음 룬을 선택하지 않은 것까지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깨달음은 8레벨 이후 스킬 가속 10을 부여하는 룬이다. 하지만 이상혁은 라인전에서 허수와 맞댄 후 상대가 마법 순환 팔찌 룬과 주문 작열 룬을 선택한 것을 눈치챘으리라 본다. 이 또한 그의 쿨 타임 계산에 반영됐을지는…이상혁이 직접 밝히지 않는한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이상혁의 시간은 밀도가 다르다. 경기 전 선수들이 헤드셋과 마우스 등 장비를 점검하는 테크 체크 시간에 취재진의 입장이 허용된다. 이때 그가 정글 메타 챔피언으로 풀 캠프를 돌았을 시 몇 분 몇 초가 되는지를 팀원들과 말하는 것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는 게임 시작부터 넥서스가 터지는 순간까지 모든 걸 초 단위로 계산하고 대비하고 움직인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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