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작가 사인회도, 굿즈도 없는 논픽션 도서전, ''텍스트힙'이 여기 있네'

유지영 2026. 1. 31. 19: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굿즈 없이 책의 본질에 집중하는 도서전"을 표방한 '디스이즈텍스트 : 논픽션 북페어'가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리고 있다.

도서전 첫날 첫 회차에 방문한 독자 신의교(21)씨는 "작년에 (코엑스에서 진행한)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는데 굿즈를 주로 팔거나 구경만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 정작 책을 보기 힘들었다"면서 "비문학 텍스트들만 있는 곳이라고 해서 관심 있는 책들 더 자세히 보고 (편집자들) 설명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가 티켓 100장까지 1분만에 매진... 국내 최초의 논픽션 북페어 '디스이즈텍스트'

[유지영 기자]

 "굿즈 없이 책의 본질에 집중"하는 도서전을 표방한 '디스이즈텍스트 : 논픽션 북페어'가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린다. 알라딘 등 후원으로 16개 인문·사회·과학·철학 출판사가 참여하는 이 북페어는 사전 예약제로 도입되어, 북페어 시작 전부터 모든 회차 예약이 매진됐다.
ⓒ 디스이즈텍스트
"다음주 이사인데... (책을) 7권이나 구매해버렸습니다.", "작가님들보다 책을 만든 편집자님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어요. 다음에도 해주세요." "시간이 충분하다면 책을 더 살 뻔했습니다." - 도서전을 찾은 독자들의 한마디

굿즈도, 유명한 작가의 사인회도, 북토크도 없이 오로지 논픽션(허구가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쓰인 산문) 책만으로 열리는 도서전이 가능할까?

"굿즈 없이 책의 본질에 집중하는 도서전"을 표방한 '디스이즈텍스트 : 논픽션 북페어'가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리고 있다. 첫 날 <오마이뉴스>가 찾은 도서전은 소위 '텍스트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알라딘 등 후원으로 16개 인문·사회·과학·철학 출판사가 참여하는 이 도서전은 사전 예약제로 도입되어, 도서전 시작 전부터 모든 회차 예약이 매진되었다. '디스이즈텍스트'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 사전 예매 티켓 500장을 올렸는데 약 1시간 만에 매진됐고, 2주 뒤인 26일 추가 예매 티켓을 100장 더 풀었으나 1분 만에 매진됐다. 독자들의 열띤 반응을 통해서 논픽션 도서전의 가능성을 미리 확인한 것이다.

"책만으로 독자들 만나는 도서전에 매력"
 "굿즈 없이 책의 본질에 집중"하는 도서전을 표방한 '디스이즈텍스트 : 논픽션 북페어'가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린다. 알라딘 등 후원으로 16개 인문·사회·과학·철학 출판사가 참여하는 이 북페어는 사전 예약제로 도입되어, 북페어 시작 전부터 모든 회차 예약이 매진됐다.
ⓒ 디스이즈텍스트
다른 도서전이었다면 원래 굿즈가 있던 자리에는 '대화 카드'가 놓였다. "이 부스 최고의 가성비 책", "매대에 올리고 싶었던 (그러나 장소 부족으로 올리지 못한) 책" 같은 대화 카드를 매개로 독자들과 편집자들 사이에 책에 대해 활발한 대화가 오갔다. 편집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만들었는지, 독자들은 평소 재밌게 읽은 책이 무엇인지를 말했다.

"이건 저희가 도서전 매대에 올리고 싶었던 책인데요. 역사 책이거든요. 혹시 역사 좋아하시나요?"

이수연 출판사 '들녘' 편집팀장은 매대에 없던 조선시대를 다룬 역사책을 독자들 앞에서 꺼내 들어보였다. 그는 매대에 올리고 싶었으나 못 올린 책과 처음 '들녘'에 입사했을 때 자신이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을 이야기했다.

이 팀장은 '들녘'이 도서전에 참여하게 된 이유로 "기존 도서전들이 다양한 장르의 책을 다루는 출판사가 오다 보니 논픽션에만 집중해서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고 밝혔다. 또 "굿즈가 없이 정말 책만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도서전이라는 부분에서 특히 매력을 느껴 우리 책을 갖고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미선 '디스이즈텍스트' 사무국장은 "시각적 즐거움이나 굿즈 위주의 도서전 사이에서, 정작 텍스트(활자)가 가진 생각의 무게를 나눌 자리는 부족하다는 갈증을 느껴왔다. '글의 본질'을 매개로 독자들과 편집자들이 만나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굿즈 없이 책의 본질에 집중"하는 도서전을 표방한 '디스이즈텍스트 : 논픽션 북페어'가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린다. 알라딘 등 후원으로 16개 인문·사회·과학·철학 출판사가 참여하는 이 북페어는 사전 예약제로 도입되어, 북페어 시작 전부터 모든 회차 예약이 매진됐다.
ⓒ 디스이즈텍스트
기존 도서전과는 다른 부분에 매력을 느껴 '디스이즈텍스트'를 찾은 독자들도 있었다. 도서전 첫날 첫 회차에 방문한 독자 신의교(21)씨는 "작년에 (코엑스에서 진행한) 서울국제도서전에 갔는데 굿즈를 주로 팔거나 구경만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 정작 책을 보기 힘들었다"면서 "비문학 텍스트들만 있는 곳이라고 해서 관심 있는 책들 더 자세히 보고 (편집자들) 설명도 들을 수 있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평소 논픽션에 관심이 있던 독자들도 이곳을 찾았다. 독자 김아무개(20)씨는 "원래 소설보다 논픽션을 자주 읽는 편인데, 그걸 전문으로 도서전을 여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면서 "(둘러보고 나니) 사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면서 웃어보였다.

출판사 부스 없이 독자로서 도서전을 찾았다는 출판사 직원 김명준(34)씨는 "저희 출판사도 평소 인문서를 많이 편집하는데, 앞으로 책 자체를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어서 참고하고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논픽션은 보통 출판사에서 인기가 없는 장르로 인식된다. 출판사 '힐데와소피' 오주연 편집자는 "기존의 도서전에서 논픽션이라는 분야가 주목을 받지 못하는데, 논픽션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논픽션 출판사들이 모여서 만드는 도서전이 어떻게 다가갈지 확인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미선 사무국장은 "논픽션 텍스트의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에 위축되지 않고 앞으로도 (논픽션) 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굿즈 없이 책의 본질에 집중"하는 도서전을 표방한 '디스이즈텍스트 : 논픽션 북페어'가 31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중구 알라딘빌딩에서 열린다. 알라딘 등 후원으로 16개 인문·사회·과학·철학 출판사가 참여하는 이 북페어는 사전 예약제로 도입되어, 북페어 시작 전부터 모든 회차 예약이 매진됐다.
ⓒ 디스이즈텍스트 사무국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