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X판 됐다"... 조갑제 "딱 좋은 당명 있다"

류승연 2026. 1. 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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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반발 대규모 장외집회 열려... "장동혁 사퇴하라" 거침없이 터져나와

[류승연, 유성호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진짜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마디로, 지금 국민의힘은 개판이 돼 가고 있는 겁니다. 여러분"

'진짜 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고 적힌 붉은색 손팻말들이 물결처럼 파도쳤다. '장동혁 사퇴하라, 윤어게인 인민수령 장동혁은 사퇴하라'라는 노래는 귀를 얼얼하게 만들 정도로 반복됐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익명 당게 니 욕했다 나도 색출 징계 해라"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조준한 현수막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31일 오후 2시. 여의도역 3번 출구 앞 풍경이다.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반발해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처음 4개 차선을 가득 메웠던 지지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더 불어났다. 구미, 칠곡, 천안 등 각 지역을 표기한 현수막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최측근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무대에 오르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자 현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김경진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진 전 논설위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역시 연설자로 나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한동훈계 "우리가 사랑한 국민의힘은 죽었다... 윤어게인 유령 몰아내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진짜보수 한동훈 지켜내자 모이자'라고 적힌 글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 한동훈 제명에 분노한 지지자들 "국민의힘 X판 됐다"ⓒ 유성호

대표적인 '친한계' 인사이자, 최근 당내에서 축출 위기에 몰린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비장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1월 29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여러 최고위원들이 한동훈에 대한 제명을 확정한 그날, 우리가 사랑했던 정당 국민의힘은 죽었다"며 "한동훈을 쫓아내고 반헌법적인 '윤어게인당'으로 복귀하면서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렸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지금 국민의힘은 개판이 돼 가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장동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헌정사상 유례 없는 정치 학살을 자행한 그를 결코 용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본질을 잊으면 안 된다. 장동혁은 '윤어게인'이라는 극우 세력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몰아내야 할 것은 장동혁뿐 아니라 비상계엄과 함께 등장해 국민의힘을 깊은 늪속으로 끌고 가고 있는 윤어게인이라는 이름의 유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발언이 끝난 뒤 사회자는 "국민의힘 망가뜨린 윤어게인 꺼져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최근 제명 위기에 처한 인물이다. 그가 장동혁 대표 체제와 대립하며 내부 비판을 이어가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26일 이를 해당행위로 보고 그에게 제명 전 단계인 '탈당 권유'를 의결했기 때문이다. 탈당 권유를 받고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국민의힘의 새이름? '국민의적 부정선거당'이 딱 맞다"

조갑제 대표는 보수 진영 중 상당수가 주장하고 있는 '부정선거론'을 작심한듯 정조준했다.

"여론조사를 해보면 진보에서 부정선거 음모론 믿는 사람은 5%밖에 안 돼요. 중도는 10%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보수에서는 50%나 됩니다. 아마도 국민의힘 당원 중에서는 60%가 될 겁니다. 부정선거 음모론이 뭡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미친 것 아닙니까? 보수의 50%가 미쳤다고 한다면 보수에 앞으로 희망이 있습니까?"

조 대표는 장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명 개정 움직임을 겨냥해 "딱 좋은 당명이 있다. '국민의적 부정선거당'이 딱 맞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실소와 환호가 뒤섞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그는 "그동안 부정 선거, 음모론을 팔아 먹고 살거나 그걸 이용해 작당을 해서 당권을 잡고 공천 받아 나오겠다는 사람들, 다 청소를 해야 한다"며 "그중 몇 사람은 감옥에 보내 자유를 박탈해야 한다"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김경진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아직 대한민국 헌법이 무엇인지 모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권에 있고 우리 당에 있다"며 "그 사람들이 능력 있고 헌법 정신을 제대로 갖추며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를 하고 있는 한 전 대표를 우리 당에서 몰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말이 끝날 때마다 지지자들은 "한동훈을 지키자", "행동하자"고 외치며 함성을 내질렀다.

한편 한 전 대표의 제명 논란과 관련해 대규모 지지자 장외 집회가 열린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리위는 지난 29일,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한 전 대표와 가족이 윤석열씨 비방글 작성에 관여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진짜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진짜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진짜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들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당의 제명 결정에 반발하며 “진짜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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