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트럼프 이메일 포함된 엡스타인 관련 문서 공개
[박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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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법무부가 30일(현지 시간) 미성년자 성착취범 고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
| ⓒ 로이터/연합뉴스 |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부 차관은 이번 자료 공개가, 지난 11월 의회를 통과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문서 공개 법률에 따른 최종 단계라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는 300만 페이지 이상의 문서, 2,000편 이상의 영상, 18만 장의 이미지를 포함한다.
트럼프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엡스타인과 친분을 가졌으나, 엡스타인의 첫 유죄 판결 몇 년 전 결별했다. 이후 자료 공개를 저지하려 했으나,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이 법안을 추진하며 결국 공개됐다. 트럼프는 엡스타인 관련 범죄 혐의를 받지 않았으며, 범죄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트럼프를 언급한 수백 건의 자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 언론 보도 자료를 모은 것이었다. 일부 문서에는 대통령과 엡스타인 관련 선정적 주장을 조사하던 연방 수사관 내부 이메일도 포함됐으나, 모든 주장에 대한 입증은 없었고 일부 고발자는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법무부는 "일부 문서에는 2020년 대선 직전 FBI에 제출된 트럼프 관련 근거 없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명확히 말하면 거짓이며, 신빙성이 있었다면 이미 공격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에는 루트닉과 엡스타인 간 2012년 12월 23일 카리브해 섬에서 점심을 계획한 이메일과 루트닉 부인이 엡스타인 비서에게 정박 위치를 문의한 기록도 포함됐다. 모임 하루 뒤, 엡스타인 조수는 루트닉에게 "만나서 반가웠다"는 후속 메시지를 보냈다.
또 2015년 11월, 루트닉이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위해 개최한 모금 행사 초대장이 엡스타인 조수를 통해 전달되기도 했다.
트럼프와 엡스타인 관련 선정적 주장... 법무부 "제보가 허위"
이 밖에도 자료에는 엡스타인과 일론 머스크가 나눈 이메일도 포함됐다. 2012년 크리스마스, 머스크는 엡스타인 초대를 거절하며 "평화로운 섬 경험은 내가 원하는 것과 반대"라고 답했고, 엡스타인은 여성 동반자가 불편할 수 있는 섬의 인원 비율을 언급했다.
상원 민주당 대표 척 슈머는 법무부가 식별한 600만 페이지 중 약 350만 페이지만 공개했다며, 모든 관련 자료가 공개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블랜치 차관은 자료가 피해자 신원이나 진행 중인 수사 관련 자료를 광범위하게 편집했으며, 일부 문서는 법적 권리를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엡스타인은 2019년 수감 중 자살로 사망했으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은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캠페인 중 지지자들에게 부각시키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번 공개에 대해 미국 국민에게 투명성을 확보하고 법안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방대한 문서 검토 과정을 끝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FBI가 국가위협작전센터를 통해 접수한, 트럼프와 엡스타인 관련 선정적 주장도 포함됐으나, 법무부는 해당 제보가 허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국회의원과 피해자 측은 "정치적 민감성, 명예 훼손, 당혹감" 등을 이유로 불필요한 편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로버트 가르시아는 법무부가 의회의 8월 5일 소환장을 이미 거부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엡스타인의 공범과 여성 및 소녀를 학대한 남성들의 이름 공개를 요구한다. 이번 제한적 공개 만으로 우리의 조사와 검토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 공동 발의자인 로 칸나 하원의원은 "법무부가 600만 페이지 이상을 검토했으나, 삭제 후 약 350만 페이지만 공개했다. 나머지가 공개되지 않은 이유가 의문"이라며, "자료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관련 권력자들을 보호하고 공공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엡스타인 문서 공개는 권력자 관련 의혹 투명성 확보라는 의미가 있으나, 편집과 공개 범위 제한으로 공공 신뢰 회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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