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마주한 오너 남편의 '미친 짓 리스크', 그 대응은 과연?

이정환 2026. 1.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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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김만덕] 대통령의 생리대 가격 문제 제기, 그 본질은 따로 있는데...

거상 김만덕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이름이 오른 여성 리더입니다. 부모를 잃고 힘겹게 살았지만, 혼자 힘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부를 쌓았고, 이를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 삶의 가치가 실록에도 남게 된 거죠. 그가 처했던 상황, 문제의식 그리고 걸어왔던 길은 지금과도 통합니다. 유리천장은 아직도 튼튼하니까요. '오늘의 김만덕 이야기'를 매주 전합니다. <편집자말>

[이정환 기자]

 온라인쇼핑몰 컬리가 4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넥스트키친.
ⓒ 넥스트키친 홈페이지 갈무리
[여성과 기업] '미친 짓 리스크'와 마주한 컬리

온라인쇼핑몰 컬리가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슬아 대표 남편이 수습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21일 강제추행 혐의로 김 대표의 남편 정아무개 넥스트키친 대표를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씨는 2025년 6월 서울 성동구 한 식당에서 수습 직원을 성추행했다고 하는데요.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던 '약자'를 상대로 했다는 그 언행, 정씨가 다음 날 해당 직원에게 사과하면서 했다는 표현 그대로 "아주 미친 짓(1월 21일자 디스패치 보도)"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소식을 '오너 리스크'라고 전하고 있는데요. 일단은 '오너 남편 리스크'가 더 정확해 보입니다. 김 대표가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사건에 개입한 객관적 정황이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알려진 21일 당일 넥스트키친은 입장문을 통해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정)대표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고 회사의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이 정 대표를 불구속기소한 날짜는 2025년 12월 31일이었습니다. 넥스트키친 입장문 대로라면, 사건이 알려지기까지 20여 일 동안 정 대표에게는 정직 처분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입니다. 앞서 피해자가 정 대표를 고소했던 시점, 더 나아가 사건이 발생한 2025년 6월로 '시계'를 돌려보면 회사의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컬리는 넥스트키친의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입니다. 핵심관계사이자 가족관계사에서 터진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컬리는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입니다. 랭키파이의 2024년 4월 조사에 따르면 마켓컬리에 대한 성별 관심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7%였습니다.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이번 사건을 지켜보고 있는 셈입니다. 컬리가 '미친 짓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오너 리스크'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성과 정치] 대통령의 생리대 가격 문제 제기... 그 본질은?

대통령 말 한 마디의 위력을 알 수 있는 한 주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에게 "우리나라 생리대가 해외보다 40% 비싼 게 사실인가 본데, 싼 것도 만들어서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 무상 공급 검토를 주문했죠.

그러자 생리대 제조업체들이 중저가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섰다고 합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6일 중저가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고, 깨끗한나라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2016년 있었던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건'이 함께 거론되고 있습니다. 당시에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저가형 제품을 출시했는데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업계의 하소연과 함께요.

이 대통령이 강조한 것은 사실, "기본적인 품질을 잘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생리대가 '고급'과 '저급'을 구분하는 마케팅 대상으로 적절하냐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인 것이죠. 이에 대해 업계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집을 손에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6.1.2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여성과 인권] 교제폭력·스토킹 피해자 주거 지원 강화

성평등가족부(장관 원민경)가 교제폭력·스토킹 피해자에 대한 주거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긴급 주거지원 임시숙소 이용 기간을 기존 30일 이내에서 최대 3개월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 일단 눈에 띕니다. 또한 성평등가족부는 "임시숙소 이용이 곤란한 피해자를 위해 공유숙박시설 등 피해자가 희망하는 숙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겠다"고도 전했습니다.

또한 "가정폭력·성폭력·스토킹·교제폭력 등 피해 유형과 관계없이 모든 피해자가 그 가족들과 최대 6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폭력피해자 주거지원사업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가해자의 폭력 또는 위협에 시달리는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변화인 것 같습니다. 다만, 왜, 언제까지, 피해자가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까요. 가해자를 분리시키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여전히 아쉽습니다.

[여성과 세계] 인도 여성을 위한 '명예의 벽'

1월 28일, 인도에서 여성 리더십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인도 국립여성위원회(NCW)가 정치·사회·문화 등 각 영역에서 업적을 남긴 여성들을 소개하는 '명예의 벽(Wall of Fame)'을 이날 공개한 것인데요.

개막 행사에 초대된 사람은 인도의 유명 배우 라니 무케르지였습니다. 1996년 데뷔 후 작품 활동 과정에서 강인한 여성 역할을 여러 번 맡았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2023년 공개된 영화 '미세스 채터지 대 노르웨이(Mrs. Chatterjee vs Norway)'에서는 노르웨이 아동 복지 서비스로부터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 법정에서 싸우는 어머니 역할로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방식으로 조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대상과 범위를 인도처럼 더 확장해서 '명예의 벽'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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