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출신 디자이너... KBS 주말극으로 돌아온 진세연

양형석 2026. 1. 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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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KBS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 출연하는 진세연

[양형석 기자]

연예계에는 유난히 1994년에 태어난 여성 스타 배우들이 많다. 걸그룹 미쓰에이 출신 수지는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고 작년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걸그룹 걸스데이의 막내였던 혜리 역시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스타 배우로 도약한 후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넘나들며 오랜 기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중학생 때 CF를 통해 데뷔한 이유미는 수지, 혜리 등 다른 1994년생 배우들과 달리 20대 중반까지 조·단역을 전전하며 짧지 않은 무명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2021년 <오징어게임>에서 지영 역을 맡은 이유미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시리즈 여우 게스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유미는 그 후 <지금 우리 학교는>과 <힘 쎈 여자 강남순>,<당신이 죽였다> 등에 출연하며 스타 배우로 자리 잡았다.

오는 31일 <화려한 날들>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KBS의 새 주말 드라마에도 1994년에 태어난 여성 스타 배우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 배우 역시 10대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으며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2020년대 들어 활동이 다소 뜸해지면서 데뷔 초에 비해 침체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작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배우 진세연이 그 주인공이다.

20대 초반부터 주연 맡았던 유망주 배우
 진세연은 2016년 <옥중화>를 통해 2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 51부작 대작 드라마의 단독주연을 맡았다.
ⓒ MBC 화면 캡처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난 진세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유산균 음료 CF를 통해 데뷔했고 2010년 SBS 월화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에서 정진구(임강성 분)의 딸 정세연 역을 맡으며 연기를 시작했다. 2011년에는 공포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에서 고음이 약한 걸그룹 메인보컬 제니 역을 맡았다. <화이트>는 79만 관객으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훗날 공포물의 수작으로 재평가 받았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진세연은 2011년 SBS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에서 주인공 양꽃님을 연기하며 주연으로 데뷔했고 <내 딸 꽃님이>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KBS 드라마 <각시탈>에 캐스팅된 진세연은 <각시탈>에서 독립군 대장 담사리(전노민 분)의 딸이자 극동 서커스단 변검술사 오목단 역을 맡아 이강토(주원 분)와 애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진세연은 2014년에도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가수 지망생 김옥련을 연기하며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KBS 드라마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감격시대>를 끝낸 진세연은 2014년 5월 <닥터 이방인>에서 베일에 싸인 마취과 의사 송재희 역을 맡아 이종석과 연기 호흡을 맞췄고 2015년에는 영화 <위험한 상견례2>를 통해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하지만 <위험한 상견례2>는 전국 47만 관객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그리고 진세연은 2016년 MBC의 창사 55주년 특별 기획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51부작 사극의 단독 주연을 맡았다.

<옥중화>는 <허준>과 <대장금>, <이산>, <동이>를 연출했던 '사극의 대가' 이병훈 감독의 신작으로 진세연은 전옥서 다모와 체탐인, 관비 등을 거쳐 조선의 옹주임이 밝혀지는 옥녀의 삶을 연기했다. 하지만 <옥중화>는 최고 시청률 22.6%로 이병훈 감독의 흥행작들에 비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고 진세연 역시 이영애,한지민,한효주 등 이병훈 사극의 히로인들 만큼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가족 힐링물 통해 첫 KBS 주말 드라마 출연
 진세연은 2019년 <간택-여인들의 전쟁>을 통해 자신이 출연한 <대군-사랑을 그리다>의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 TV조선 화면 캡처
<옥중화>가 한창 방송되던 2016년7월에 개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진세연은 2017년 휴식기를 가졌다가 2018년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로 복귀했다. <대군>은 최고 시청률 5.6%를 기록하며 TV조선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웠고 진세연은 2019년에도 TV조선의 퓨전사극<간택-여인들의 전쟁>으로 6.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갈아 치웠다.

하지만 진세연은 2020년 장기용, 이수혁과 함께 출연했던 KBS 월화드라마 <본어게인>이 시청률 5%를 넘지 못하며 고전했다. 여기에 2022년 초에 촬영을 마친 로맨틱 코미디 <나쁜 기억 지우개>의 편성이 미뤄지면서 본의 아니게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2024년 MBN을 통해 방송됐지만 5회 만에 1% 미만으로 시청률이 떨어졌고 이후 한 번도 시청률 1%를 넘기지 못하고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누구보다 화려한 2010년대를 보냈지만 2020년대 들어 다소 주춤했기 때문에 2026년의 첫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진세연에게 더욱 중요한 작품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힐링 멜로 드라마로 진세연은 의대 출신이지만 자신의 꿈을 쫓아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주인공 공주아 역을 맡았다.

토·일요일 8시대의 절대 강자였던 KBS 주말 드라마는 2022년 <신사와 아가씨> 이후 3년이 넘도록시청률 30%를 넘긴 인기 드라마를 배출하지 못했다. 특히 밝고 따뜻한 전개로 호평을 받던 드라마들이 '막장의 함정'에 빠지면서 용두사미로 종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KBS 주말 드라마에 출연하는 진세연은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통해 KBS 주말 드라마를 부활시킬 수 있을까.
 진세연(오른쪽)은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를 통해 2012년 <각시탈> 이후 무려 13년5개월 만에 박기웅과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
ⓒ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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