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줄 알았는데”…B형 독감 재확산 조짐에 보험사들 ‘움찔’

김미현 2026. 1. 3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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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독감 재확산 조짐 속에 독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관련 글이 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지역 카페에 게시된 독감보험 관련 문의 글 캡처. 

독감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독감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금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와 달리 상품 경쟁력을 감안해 보장 한도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독감보험 관련 문의나 후기를 공유하는 글이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독감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아이 때문에 고려하고 있다', '유행 시즌 다가와서 독감보험 필요성을 느꼈다', '막상 걸려보니 생각이 달라져서 가입하려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독감보험은 보험 가입 후 독감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약정된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형 상품이다. 보험사들은 가입 직후 청구를 막기 위해 통상 3~11일의 면책기간을 두기도 한다.

독감보험은 단독 가입이 어렵고, 상해 수술비 등 일상생활 관련 특약과 함께 묶어 월 1만~3만원대 보험료로 가입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다만 일부 미니보험 형태로는 더 적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NH농협생명이나 롯데손해보험 등이 월 2000~5000원 수준의 보험료로 독감 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기본 담보 외에 소액의 추가 특약이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감 치료비 보장 한도는 회사별로 대부분 15만~20만원 수준이다. 과거 일부 시기에는 마케팅 차원에서 50만~100만원 보장 특약이 한시적으로 판매되기도 했지만, 과열 논란 속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현재는 20만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보험금은 연간 1회만 지급된다.

“B형 독감 확산 뚜렷”…독감보험 보장 한도는 ‘유지’ 전망

지난해 A형 독감이 예년보다 이르게 확산한 데 이어, 최근에는 B형 독감을 중심으로 한 ‘2차 유행’ 양상이 나타나면서 소비자 관심이 다시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3주 차(11~17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43.8명으로, 전주 대비 약 7% 증가했다. 질병청은 “단순한 일시적 증가가 아니라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확산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유행 규모가 향후 2주 이상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의료 현장에서도 환자 증가가 체감된다는 반응이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은 “지난해 말에는 A형 독감이 먼저 유행했지만, 최근에는 B형 독감으로 진단되는 사례가 더 늘고 있다”며 “1월 초 학교와 학원이 재개되면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고, 진료 현장에서도 체감될 정도로 내원 환자가 늘어난 상태”라고 진단했다.

보험사들은 독감보험의 구조적 특성상 손해율 변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감보험은 유행기에 보험금 청구가 한꺼번에 몰리는 상품이다. 이번 절기 유행이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된 데다 추가 확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가 당초 전망을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단기간 내 치료비 보장 한도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료 수준과 보장 구조가 업계 전반에서 유사한 상황에서 한도를 과도하게 낮출 경우 상품 경쟁력 저하로 가입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실제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 독감 치료비 특약 보장 한도를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가, 올해 1월 다시 20만원으로 원복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면책·감액 조건이 상대적으로 완화돼 보험금 지급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손해율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한도를 조정했지만, 올해부터는 보장 조건을 맞추기 위해 다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상승할 경우 인수 기준이나 보장 구조를 일부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는 있다”면서도 “보장 한도의 급격한 상향이나 과도한 축소는 시장 안정성과 상품 경쟁력 차원에서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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