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드컵 보이콧? 뜻은 좋지만 현실성은 좀...전문가가 꼽은 이유 둘 '각국 협회 외면-단일대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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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미국 가지 말고 TV로 보라"는 파격적인 권고로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 논란이 뜨겁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헨리 부슈넬 기자는 28일(한국시간) 분석 기사를 통해 월드컵 보이콧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를 조명했다.
필리프 디알로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 역시 "프랑스 대표팀의 월드컵 보이콧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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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치안 우려해 '미국 기피' 조언
-주요국 협회장 반대, 정부 연합 전선 부재로 현실성은 떨어져

[더게이트]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미국 가지 말고 TV로 보라"는 파격적인 권고로 북중미 월드컵 보이콧 논란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과 미니애폴리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가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실제 '선수단 불참'으로 이어지는 전면적인 보이콧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입을 모은다.

첫째, "축구계 수장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보이콧이 성사되려면 각국 축구협회의 결단이 필수적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수장들은 이미 선을 그은 상태다. 부슈넬 기자는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를 들었다.
베른트 노이엔도르프 독일축구협회(DFB) 회장은 "보이콧 논의는 시기상조이며 관련성도 없다"고 일축했다. 필리프 디알로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 역시 "프랑스 대표팀의 월드컵 보이콧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둘째, "1980년 모스크바와는 다르다"
정치적 이유로 대규모 보이콧이 성사된 유례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사실상 유일하다. 당시 미국 주도로 60여 개국이 불참했지만, 이는 냉전 체제 하에서 정부가 강력하게 주도한 결과였다.

"팀 대신 '팬과 외교단'의 개별적 보이콧 정도만 가능"
전체 국가 차원의 불참보다는 특정 단체나 외교 사절단만 가지 않는 '부분적 보이콧'이 훨씬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이미 잉글랜드의 성소수자(LGBTQ) 서포터즈인 '스리 라이언스 프라이드'는 미국의 치안과 인권 문제를 이유로 현지 응원 포기를 선언했다.
부슈넬 기자는 전직 미국 외교관 트래비스 머피의 말을 인용해 "정부 차원에서 외교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은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미국이 취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그러나 머피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 때도 개최국에 대한 강력한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실제 경기에 불참한 나라는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회원국을 직접 침공하는 수준의 초강수를 두지 않는 한, 2026년 월드컵은 우려 속에서도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쪽 대회'라는 오명을 씻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공권력 남용 및 인권 논란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모두가 평화롭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특단의 안전 조치가 뒤따라야만 한다. 물론, 트럼프가 그럴 리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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