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도가 십자가 증인으로… 주님과함께하는교회의 특별한 사역

김성지 2026. 1. 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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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성상모(맨 뒷줄) 목사가 카페에서 사역자들과 예비 부부 사역자들이 함께했다.

이 교회는 강대상도, 성가대도 없다. 주보도 만들지 않는다. 간판도, 십자가도 보이지 않는다. 겉모습만 보면 그저 평범한 카페다. 인천의 한 골목에 자리한 ‘힐링카페 러브앤하트’. 그러나 이곳에서는 예배가 드려지고 상담이 이뤄지며 믿음의 공동체가 세워진다.

카페지기이자 교회 담임인 성상모(64) 목사는 이 공간을 가리켜 말한다. “우리가 교회입니다. 교회는 행위가 바뀌는 곳이 아니라 마음과 양심이 변화되는 곳입니다.” 주님과함께하는교회는 전통적인 교회 형식에서 벗어나 있지만 지향점은 분명하다. ‘전 성도가 십자가의 증인이 되는 교회’다.

성 목사는 교회의 담임 외에도 힐링카페 러브앤하트 대표, 사랑과 마음 상담센터 대표, 바이블 크로스 아카데미 학장 등 여러 직함을 갖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목회를 위해 육군 중령으로 지난 2005년 희망 전역했다. 그의 사역 전반에는 ‘그리스도의 군사’를 길러내려는 분명한 색채가 담겨 있다.

이 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자비량 목회다. 성 목사는 현재 군인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함께 사역하는 6명 목회자 역시 상담센터장, 초등학교 상담사, 도배업 종사자, 대학 연구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목회자는 자신의 직업을 통해 삶을 꾸리되 목회와 교회를 삶의 중심에 둔다는 것이 이 공동체의 원칙이다.

성숙한 성도들에게는 직분과 상관없이 ‘소명 나눔장’을 제출하도록 권한다. ‘목회의 짐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가정사역과 상담사역을 함께 감당하기 위해 평신도들을 신학대학원과 신학부로 보내 부부 사역자를 양성해 왔고, 실제로 부부가 함께 졸업해 사역하는 사례도 있다. 부녀(父女)가 함께 신학을 공부한 경우도 있으며 청년 시절 공동체에서 만나 현재는 목회자로 함께 사역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4명의 사역자가 목사 안수(예장 백석대신)를 받았다.

이 교회는 스스로 ‘디너 처치(Dinner Church)’라고도 부른다. 주중 거의 매일 식탁 교제를 갖기 때문이다.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식사를 준비하지만, 담임목사 역시 식사비를 함께 부담한다. 성 목사는 이를 두고 “먹고 마시는 가운데 싹트는 복음”이라고 설명한다. 함께 밥을 짓고 사역하다 보면 성격과 상처가 드러난다. 음식이 짜다, 싱겁다 등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공동체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상대를 탓하거나 뒷담화는 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본다. ‘왜 나는 화가 나는가, 왜 불편한가’를 묻고, 상담센터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본다. 그렇게 말씀과 상담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다.

함께 사역하는 민자원 목사는 “과거에는 문제의 원인을 늘 상대에게서 찾았지만 말씀과 상담을 통해 나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치유와 회복, 그리고 극복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부목사 부부가 성도 가정을 초청, 가족 상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성 목사는 이곳에 모인 이들을 ‘다윗 공동체’라 부른다. 성경 속 다윗에게 모여든 사람들처럼, 아픔과 괴로움을 가진 이들이 모였다는 의미다. 이혼 가정도 있고, 이혼 문턱까지 갔던 부부들도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공감한다. ‘교회 아재들의 수다방’ ‘크리스천 여우들의 말말말’ ‘청년, 복음을 말하다’ 등 다양한 소통 모임을 통해 깊숙한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상처 입은 이들이 복음으로 변화되고 치유 받아 또 다른 이들을 돌보는 사역자로 세워지고 있다.

교회는 사역 방식도 시대 변화에 민감하다. 2015년부터 영상설교를 시작했고 2017년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예배를 드렸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교회 사역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던 배경이다. 현재는 새벽기도 음성 녹음 파일을 제작해 교회와 단체 카카오톡 방에 공유하며 말씀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주님과함께하는교회는 오늘도 조용히 질문을 던진다. ‘교회란 무엇인가.’ 성 목사의 대답은 단순하다. 건물이 아니라 사람, 형식이 아니라 변화된 마음과 양심이다.

인천=글·사진 김성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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