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에게 필요한 건 성경과 세상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볼 두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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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모(72) 한소망교회 원로목사에게 이 시대 목회자에 필요한 자세를 물었다.
"세상은 AI 시대 큰일이다, 한국교회가 더 어려워진다, 갈 곳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AI 시대의 주인도 하나님이시니까요. 교회가 땅바닥에 부딪힐 때 오히려 초대교회처럼 주님의 심장 속에 있는 가장 순수한 진짜 교회가 툭 튀어 오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을 보는 행복한 세대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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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원로목사로 은퇴 후
교계 길 제시하는 싱크탱크 ‘나부터포럼’ 이끌어
“AI 시대 주인도 하나님, 위기 때 오히려
하나님 심장 속 진짜 교회 보게 될 것”

류영모(72) 한소망교회 원로목사에게 이 시대 목회자에 필요한 자세를 물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목회자는 성경과 사회를 보는 두 가지 안경을 모두 써야 한다”며 “천국 시민으로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소명 의식 그리고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국민의 역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말씀에만 매몰돼 세상과 동떨어진 시각을 가져선 안 된다는 취지다.
한소망교회를 은퇴한 2024년부터 나부터포럼 이사장으로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온 류 목사를 28일 경기도 고양 나부터포럼 사무실에서 만났다.
나부터포럼은 교회가 먼저 자신을 성찰하고 사회에 책임 있는 신앙의 모습을 보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류 목사는 “해답을 제시하는 단체라기보다, 한국교회가 깨어 질문하도록 돕는 플랫폼”이라고 단체를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축소 사회’, ‘갈등 사회’ 등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를 통해 시대를 읽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는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뿌리와 미래를 동시에 조망했고, 최근에는 ‘AI(인공지능)에게 한국교회의 미래를 묻다’는 제목으로 AI 시대 교회의 과제를 다뤘다.
류 목사는 “AI가 산업·교육·외교·다음세대 전반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기술의 속도를 따라가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AI 시대, 인간다움과 영성을 지키는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세대 역시 그의 관심사다. 류 목사는 “신학생들과 젊은 목회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신학교들과 협력해 ‘설교 아카데미’와 ‘목회 아카데미’를 출범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봄에는 ‘도파민 시대, 더 깊은 영성’이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류 목사는 최근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로부터 국민일보가 올해 시작한 ‘감사 챌린지’ 다음 주자로 지목받았다. 이 목사는 류 목사를 향해 평생 신앙 안에서 감사를 실천해왔다고 소개했다.
류 목사에게 감사 거리가 따로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류 원로목사는 대답 대신 복음성가 ‘오 신실하신 주’를 불렀다. 2절 “지나온 모든 세월들/ 돌아 보아도/ 그 어느 것 하나 주의 손길/ 안 미친 것 전혀 없네~.” 류 원로목사는 “예전엔 모든 게 은혜이고 감사였다는 선배 목사님들의 고백이 형식적인 말로 들렸는데 지금 돌아보니 정말 그렇더라”며 웃었다.
류 목사는 1990년 한소망교회를 설립한 뒤 2024년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2021년 승계위원회를 출범시켜 3년에 걸친 단계적 승계를 준비하는 등 교회 리더십 승계 과정을 무리 없이 진행했다고 평가받는다. 그는 “승계는 단지 사람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신학과 목회 철학, 공동체를 잇는 일”이라며 “전임자는 후임자가 자신을 밟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고, 후임자는 겸손함으로 그 어깨 위에 올라서야 한다. 그리고 성도들은 후임자가 자리 잡는 과정을 믿음으로 지켜봐 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삶과 관련해 “교회 안이 아니라 교회 밖으로, 낮은 곳과 소외된 곳을 찾아 섬기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류 목사에게 올 한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국교회에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은 AI 시대 큰일이다, 한국교회가 더 어려워진다, 갈 곳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AI 시대의 주인도 하나님이시니까요. 교회가 땅바닥에 부딪힐 때 오히려 초대교회처럼 주님의 심장 속에 있는 가장 순수한 진짜 교회가 툭 튀어 오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주님은 분명히 우리에게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을 보는 행복한 세대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고양=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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