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이 제약바이오 골든타임…中, 경쟁 아닌 협력으로"

이성민 2026. 1. 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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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비만 치료제·인공지능(AI)·중국으로 압축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1~2년의 '골드타임'에 맞춰 기술거래와 임상 전략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허 팀장은 "선두 1·2위(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3·4위권(암젠·화이자)은 월 1회 제형으로 경쟁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올해는 임상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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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약바이오協 세미나
비만·인공지능(AI)·중국 핵심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비만 치료제·인공지능(AI)·중국으로 압축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1~2년의 '골드타임'에 맞춰 기술거래와 임상 전략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8일 서울 서초구 협회 본사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2026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의 방향과 K바이오의 기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올해 산업 트렌드와 기업 대응 과제를 점검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 임상 결과에 시장 촉각"

허혜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레코드 하이를 기록했고, 글로벌 빅파마와의 거래도 평년 2~3건 수준에서 작년 7~8건으로 늘었다"며 "작년 기대됐던 거래가 해를 넘긴 만큼 상반기 기술거래 규모가 지난해를 넘어설지가 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불확실성의 시대, 2026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의 방향과 K바이오의 기회' 세미나에서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성민 기자

올해 핫한 신약 시장의 중심은 여전히 비만 치료제다. 허 팀장은 "선두 1·2위(일라이 릴리·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3·4위권(암젠·화이자)은 월 1회 제형으로 경쟁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올해는 임상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4위권에서 월1회 제형의 임상 데이터가 올해 나올 예정인데, 어떤 데이터가 나오느냐에 따라 기술이전 판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발 규제 불확실성은 확실히 해소됐다는 평가다. 허 팀장은 관세·약가 등 이슈가 부각될 때 국내 바이오 주가가 과거처럼 크게 요동치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며 "이제는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약가 인하 첫 시행 해이긴 하지만 특허 만료·바이오시밀러 확산으로 이미 가격이 낮아진 영역은 추가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비만 치료제도 (공적 보험 적용 등으로) 신약임에도 가격이 30~35% 인하된 사례가 있다. 주사제 가격이 내려온 상황에서 경구제 처방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올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AI 신약개발, '인구 60%' 아시아인 데이터가 승부처"

AI는 단순히 신약 개발 도구 수준을 넘어 제약바이오의 경쟁 우위를 갈라놓는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빅테크와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이들이 하지 않거나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며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백인 임상 데이터가 중심인데 아시아 인구는 전 세계의 60%, 동아시아만 해도 20%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퍼블릭 데이터만으로는 빅테크를 이기기 어렵다"며 "우리가 고유하게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를 잘 만들고 축적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원종헌 LG화학 부문담당도 "AI는 드럭 디스커버리부터 임상, 상업화까지 전 주기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적용 가능한 지점을 최대한 폭넓게 발굴해 실행하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허 팀장은 "중국은 올해도 면밀히 봐야 한다"며 "해외에서 한국·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며 협상력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온 지인이 '지난 15년간 서구권이 기술이전 트렌드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이 벤치마킹되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도 했다.

조영국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대표는 "이제는 우리가 중국을 빨리 따라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지난해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규모의 40%가 중국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중국을 경쟁자로만 보지 말고 협력 파트너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원 담당은 "중국의 신약 개발 속도는 임상 진입 후 품목허가승인신청(NDA)까지 3~4년 수준으로 매우 빠르다"며 "국내 기업이 정면 경쟁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협력이 더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 중국 현지에서 초기 임상 개발의 PoC를 빠르게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면 1~2년 골든타임에 속도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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