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오래 할 수 있는 기도 도우려 기도방석 개발”

전병선 2026. 1. 29.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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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자세 돕는 방석 선보인 이형경 다진 대표 인터뷰
한 성도가 ㈜다진이 제작한 기도방석을 이용해 기도하고 있다. 다진 제공


기도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래, 깊이 기도하려면 몸이 먼저 버텨야 한다. 무릎과 허리가 흔들리면 마음도 흩어진다. 섬유 기반 생활 가구 제조업체인 ㈜다진(대표 이형경)이 선보인 ‘기도방석’은 이 단순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도자의 자세를 바로 세워 주고 기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4일 경기도 평택 ㈜다진 본사에서 만난 이형경 대표는 “간절한 기도일수록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거나 몸을 깊이 숙여 장시간 기도할 때, 인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구조를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평택 동산교회 권사다. 기도방석은 직사각형 형태로, 위치에 따라 높낮이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간단히 기도할 때는 들어 올려 사용할 수 있고, 깊은 기도에 들어갈 때는 몸을 온전히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이형경 대표. 다진 제공


이 대표는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 기도 장면을 떠올리며 제품을 구상했다고 했다. “십자가를 부여잡듯 방석을 붙들고 머리를 숙여 기도해도, 아무리 오래 해도 몸이 버티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도방석은 일반 방석과 달리 1인용 소파 제작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내부 스펀지는 압력 단위 기준 약 38㎏급 고탄성 소재를 사용했다. 일반 방석에 주로 쓰이는 35㎏급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꺼짐이 적다. 고급 소파 브랜드에 적용되는 자재와 같은 급이다.

원단 역시 최고급 수입 소파 원단을 사용했다. 독일 등 유럽에서 들여온 소재로 국내에서는 사실상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 이 대표는 “이 방석은 방석이라기보다 소파로 봐야 한다”며 “제작 공정이나 구조에서 타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도방석을 펴서 또다른 자세로 기도하는 모습. 다진 제공


기도방석은 개인 기도뿐 아니라 교회 현장도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 교회 강당에는 의자가 있지만 소그룹실이나 기도실에서는 마룻바닥에 앉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연세가 있는 성도들에게는 무릎 부담이 크다. 관리와 이동성도 고려해 필요할 때마다 기도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방석이 놓이는 곳이 곧 기도 공간”이라는 개념이다.

이 대표는 기도방석이 단체와 개인을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봤다. 교회 단위로 사용해보고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 개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 광림교회 등 대형 교회 관계자들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교회 강단에서 설교 전 엎드려 기도하는 목회자들에게 높이와 안정감이 맞는 기도방석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위생 문제를 고려해 다중 이용 시에는 별도의 시트를 사용하는 방식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기도방석을 선보인 브랜드는 ‘랑스비’다. 사랑이란 단어의 ‘랑’과, 이 대표의 오랜 친구 이름 섭에서 따온 ‘스비’를 합쳤다고 한다. 포근함과 배려, 함께 가는 정신을 제품에 담겠다는 의미다. 랑스비는 기도방석과 묵상방석 외에도 차박용·캠핑용 매트리스 등 생활 밀착형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다진은 섬유 기반 제조업에서 20년 가까운 노하우를 쌓아온 회사다. 이 대표는 부산과 울산에서 방적 공장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퍼시스 일룸 시디즈 등 주요 가구 브랜드 의자의 헤드레스트 팔걸이 좌판 등판 부품을 17년째 생산해왔다. 최저임금 인상과 해외 부품 조달 확대 등으로 납품 구조에 한계를 느끼면서 자체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 결과 6년 전 선보인 브랜드가 어린이 전용 매트리스 ‘레우토’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안착했고, 제품에 따라 소비자 반응과 후기가 수만 건에 이를 정도로 성과를 냈다. 이 대표는 “레우토의 성공 경험이 있었기에 또 하나의 브랜드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진은 현재 랑스비 외에도 매트리스, 특수 방석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그래핀을 적용한 고급 스펀지, 아이스패드 등 자체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섬유로 무언가를 개발하는 데는 자신이 있다”며 “기도방석도 억지로 기획한 상품이 아니라,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떠오른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그는 “몸이 편안해야 감정이 집중되고 그 집중이 기도로 이어진다”며 “기도방석은 팔기 위한 제품이 아니라 기도를 돕기 위한 도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깊은 기도를 위한 자세를 고민한 결과물이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또는 포털사이트에서 ‘랑스비 기도방석’을 검색해 참고하면 된다.

평택=전병선 선임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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