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다

2026. 1. 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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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게 돌아가는 시대, 세대의 변화 앞에 교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혈액 순환이 안 되는 몸이 죽은 몸이듯, 사랑이 메마른 교회는 죽어가는 몸과 같습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이제 우리는 교회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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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3장 1~13절


숨 막히게 돌아가는 시대, 세대의 변화 앞에 교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교회라는 이름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문제가 많은 곳에 은혜가 넘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오늘 본문의 배경이 되는 고린도 교회는 문제가 참 많았던 곳이었습니다. 분쟁과 다툼, 우상숭배, 심지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은사를 가지고도 서로 누가 더 잘났느냐며 시기하고 질투했습니다. 서로 분리돼 있었습니다. 혈액 순환이 안 되는 몸이 죽은 몸이듯, 사랑이 메마른 교회는 죽어가는 몸과 같습니다.

이때 사도 바울은 혼란에 빠진 그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하나로 화합하게 할 가장 큰 은사, 가장 좋은 길을 보여주겠다고 선포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는 흔히 믿음과 소망을 강조합니다. 이 땅을 살아갈 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없으면 안 됩니다. 천국을 바라는 소망이 없으면 우리는 무너집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토록 고대하던 천국에 입성하는 그날, 믿음과 소망은 그 역할을 다하고 사라집니다. 왜냐하면 이미 주님을 대면하고 있고 소망하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다릅니다.

사랑은 천국에서도 영원합니다. 하나님 자신이 바로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하나님과 연합한다는 것은 우리 안에 영원히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파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기교나 기술이 아니라 우리 영혼의 본질이어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기저귀를 떼고 장성한 분량에 이르듯 우리 신앙도 사랑이라는 온전한 성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으면 우리는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말아야지’ 하며 다짐합니다. 그러나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힘으로 될까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우리의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계명의 완성을 말씀하시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사랑은 대상이 있는 관계입니다. 내 옆에 있는 형제를 사랑하지 못하면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된 사람은 그 사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밖으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내 안의 사랑이 조금뿐이라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을 조금 만나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거창한 말이 아닙니다. 곁에 있어 주는 것이며 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형제의 아픔을 함께 견디고 인내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가 세상을 향해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용서할 때 세상은 우리 안에서 하나님을 봅니다. 우리가 서로의 허물을 덮어줄 때 세상은 교회가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이제 우리는 교회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할 때 이곳에 성령의 임재가 있고 하나님이 살아계심이 증명될 것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은사가 사랑이라는 옷을 입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심진우 목사(완도 일정리교회)

◇전남 완도 일정리교회는 대한예수교성결교회 소속으로 섬 교회를 든든히 세워 세상을 섬기길 꿈꾸고 있습니다. 심진우 목사는 성결대 신대원에서 학위(MDiv·MA·ThD)를 받고 2024년부터 일정리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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