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져야 하나님 나라가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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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 서울 금천구, 다시 경기도 안산까지.
그리스도의몸교회(김동은 전도사)가 한 달간 주일예배를 드린 지역이다.
교회는 2019년 한 가정집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에서 10년 넘게 신앙생활을 했다는 김드림(34) 집사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은 설교를 듣고 목회자를 나의 유일한 영적인 공급자로 여겼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 교회에서 예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영적 공급자는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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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처소 매주 다른 곳으로 옮겨
신앙 소비자 벗어나 교회 그 자체로
세워지길 기도하는 공동체 지향
매주 예배 공간 찾는 불편함 있지만
움직이는 예배로 거룩한 긴장감

경기도 안양, 서울 금천구, 다시 경기도 안산까지. 그리스도의몸교회(김동은 전도사)가 한 달간 주일예배를 드린 지역이다. 지난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한 세미나실에서 김동은(38) 전도사를 만났다.
33㎡(약 10평) 남짓한 공간에는 텔레비전과 의자 몇 개가 전부였다. 청년 두세 명과 전자피아노를 옮기고 있던 김 전도사는 “매주 낯선 예배 공간을 기대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것에서 예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고정된 예배 처소를 두지 않는다. 매주 다른 공간으로 옮겨 다니며 예배를 드린다. 김 전도사는 “공동체가 커질수록 스스로 교회가 되기보단 신앙을 편안하게 소비하려는 모습이 생길 수 있다”며 “건물이 생겼을 때 안주하는 신앙을 경계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청년들과 함께 열었던 과일가게인 시장청년, 2024년 시작한 기독교인 CEO 모임 크리스천사장들모임(크사장)을 할 때도 정해진 공간이 없었다. 공동체가 일정 규모로 성장하고 제자로 훈련된 그리스도인들이 세워지면 늘 흩어지는 공동체를 지향했다. 크사장은 지난달 13번째 공식 모임을 끝으로 5개 지역 네트워크 형태로 전환했다.
교회는 2019년 한 가정집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지인과 SNS 등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자 예배 장소를 캠핑장으로 옮겼다. 단체 예배에는 적합했지만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았다. 주일에 쉬는 카페를 찾아다니며 예배 공간을 물색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다 2020년 한 목회자의 도움으로 김포에 있는 공유예배당을 빌려 사용하게 됐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오래 머물지 않고 이듬해 스스로 나왔다. 김 전도사는 “시간이 지나자 일터와 삶 속에서 교회가 되기보다는 교회 안으로 모이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이유를 말했다.
움직이는 예배가 불안할 것 같지만 오히려 거룩한 긴장감이 생긴다고도 했다. 경기도의 한 대형교회에서 10년 넘게 신앙생활을 했다는 김드림(34) 집사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좋은 설교를 듣고 목회자를 나의 유일한 영적인 공급자로 여겼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 교회에서 예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며 영적 공급자는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다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중반에 교회를 떠났던 모태신앙 김규진(37)씨는 “여행 같은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씨는 “신앙생활을 오래 했지만 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 건 요즘이 처음”이라며 “습관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예배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고 말했다.
김 전도사는 건물이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교회가 건물이 아니라 성도의 모임이라는 본질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의 바람을 소개했다.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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