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대보름 맞아 찾는 야간 명소밤하늘 환한 달빛 아래 ‘달달한 낭만’

남호철 2026. 1. 29. 02:2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nd 여행]

설날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낭만 가득한 ‘달달한 야간 명소’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서울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언덕,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소나타오브라이트’, 경북 경주 동궁과 월지·월정교, 전북 남원 광한루원, 전남 목포해상케이블카다. 환한 달빛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마음속에 간직한 소원을 빌어보자.

‘서시’와 함께… 서울 윤동주시인의언덕
설날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낭만 가득한 야간 명소를 찾아 산책을 즐기며 한 해 새로운 다짐을 새겨 보자. 서울 윤동주시인의언덕에서 바라본 남산 방향.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 청운공원 윤동주시인의언덕은 누구나 쉽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경복궁과 시청, 종로 일대와 N서울타워까지 보인다. 윤동주시인의언덕은 ‘서시’로 유명한 시인 윤동주를 기억하는 곳이다. 1941년 서울 연희전문학교에 다니던 그는 누상동에 있는 후배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했고, 자주 이곳을 산책하며 시상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청운동에 윤동주시인의언덕이 들어선 배경이다. 언덕에는 ‘윤동주시인의언덕’ 표석과 ‘서시’가 새겨진 시비가 있다. 이 시비 앞이 야경을 보기 좋은 곳이다. 어두워지면 멀리 N서울타워의 불빛이 선명하다. 윤동주시인의언덕은 윤동주문학관과 이어진다. 시인의 유품과 자필 서신,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윤동주문학관 건너편 창의문에서 한양도성길 백악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 돈의문 터에서 시작해 인왕산 정상을 지나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인왕산구간을 걸은 뒤 윤동주시인의언덕에서 저녁을 맞아도 좋다.

숲속 빛과 음악 쇼, 소나타오브라이트
원주 오크밸리 산책로 ‘힐링의 아다지오’ 내 보름달 조형물. 한국관광공사 제공

선율이 흐르는 빛의 숲을 거니는 것은 몽환적이다. 원주 오크밸리의 ‘소나타오브라이트(빛의 소나타)’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빛과 음악의 쇼다. 1.4㎞ 숲길에서 야간 산책을 하며 헤엄치는 야광 해파리, 골프장 위를 유영하는 고래 등을 만날 수 있다. 소나타오브라이트는 2018년 12월에 문을 열었다. 산책로는 ‘달빛의 안단테’ ‘반딧불의 알레그레토’ ‘꽃빛의 메조포르테’ ‘숲속의 오케스트라’ ‘힐링의 아다지오’ 등 빛이 연출하는 장면과 음악의 빠르기에 따라 주제별로 나뉜다. 2019년에는 골프장 위의 대형 입체 쇼 ‘별빛 파도의 노래’가 더해졌다. 꽃빛의 메조포르테는 산책길로 조명이 꽃잎처럼 흩뿌리고, 해파리 모형이 빛을 발하는 구간이 화려하다. 숲속의 오케스트라는 숲에 투사된 빛을 이용해 고래가 헤엄치고 사슴이 뛰노는 무대를 선보인다. 힐링의 아다지오에 마련된 달 조형물은 인증 사진 배경으로 인기다.
‘신라 천년의 밤’ 경주 동궁·월지·월정교
경주 동궁과 월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경주는 찬란한 신라의 문화유산이 남아 있는 천년 고도다. 특히 밤이면 조명과 함께 그 옛날 신라의 모습이 화려하게 되살아난다. 경주 동궁과 월지(사적 18호)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 때 만든 신라 왕궁의 별궁 터로, 안압지라 불리기도 했다. 왕자가 거주한 곳이자,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연회를 베푼 곳으로 전한다. 복원한 건물과 월지, 주변 숲이 경관 조명과 어울려 빛을 발한다.

월정교는 경주 춘양교지와 월정교지(사적 457호)에 복원한 다리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경덕왕 19년) 궁의 남쪽 문천에 월정과 춘양이라는 두 다리를 놓았다’는 내용을 토대로 발굴 조사를 거쳐 복원했다. 거대한 문루와 남천(문천의 현재 이름) 위 회랑의 경관 조명이 천년 신라의 모습을 비춘다.

우주 담은 조선 정원의 밤과 낮, 광한루원
남원 광한루원 내 물에 비친 완월정. 한국관광공사 제공

춘향과 이몽룡이 인연을 맺은 남원 광한루원(명승 33호)은 조선 시대 사람들의 우주관을 담은 정원이다. 중심 누각인 광한루(보물 281호)는 전설 속의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산다는 ‘광한청허부’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 앞에 하늘나라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를 만들고,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주는 오작교를 놓았다. 호수에는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을 닮은 삼신섬을 세우고 각각 봉래섬과 방장섬, 영주섬이라 이름 지었다. 이렇듯 하늘 세계를 지상에 구현한 광한루원은 조명이 켜지는 밤이면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다. 물론 낮에 보는 풍광도 근사하다. 오작교와 어우러진 광한루뿐 아니라 영주각, 방장정, 완월정 등이 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몰·달밤·야경…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 유달산 관운각과 케이블카. 한국관광공사 제공

목포는 영산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포구이자 근대사를 간직한 도시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이를 한눈에 담는 여행법이다. 북항스테이션에서 유달산스테이션을 지나 고하도스테이션까지 총길이 3.23㎞, 왕복 40분이 걸린다. 달맞이를 겸해 로맨틱한 야간 여행이 가능하다. 케이블카 유리창에 ‘안녕, 목포’ ‘목포에 오길 참 잘했다’ 같은 문구가 눈길을 끈다. 케이블카 탑승에 유달산과 고하도 여행을 겸할 수 있다. 유달산스테이션에서 유달산 마당바위나 관운각까지 오르면 목포대교와 목포 시가지 밤 풍경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고하도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 후 전열을 정비한 곳이다. 이순신 장군의 판옥선을 본떠 지은 고하도전망대, 목포대교를 보며 바다 위 산책로를 걷는 고하도 해안 산책로 등을 둘러 보자. 고하도에서 일몰을 보고 유달산으로 돌아와 야경과 달맞이하는 일정으로 짜면 알차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