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복귀 한달… “매출 40% 뚝” 효자동 상권은 한겨울
“관광객 줄어 코로나보다 사람 없어”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에도 인근 상권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청와대 개방이 종료되며 사라진 관광객 수요를 공무원·경찰 등 ‘청와대 특수’가 채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도보 5분 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강모(78)씨는 청와대 개방 종료 후 급격히 줄어든 매출이 고민이다. 계산을 위해 손님들이 매장 밖까지 줄을 서던 일은 옛날이 됐다. 대통령실이 지난달 청와대로 돌아왔지만 유의미한 매출 상승은 없었다. 그나마 늘어난 건 담배 수요다. 매출의 15%를 차지하던 담배 비중은 최근 35%까지 올랐다. 강씨는 28일 국민일보에 “청와대 관광 중단 후 매출이 40%가 줄었다”며 “관광객 수요를 채우기에 청와대 직원이나 경찰은 한참 부족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납품으로 유명한 빵집도 ‘청와대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복귀로 기대하던 단체 주문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빵집 직원 40대 A씨는 “아침 샌드위치 주문 정도가 전부”라며 “코로나19 확산 때보다 사람이 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문을 닫아 관광객이 줄기도 했지만 관광객이 쓰는 돈 자체가 줄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복귀와 함께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에 돌아온 공무원과 경비·경호 인력은 1800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대통령실 직원은 약 260명이 청와대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경찰청 101·202 경비단, 22경찰경호대 등 경찰 인력 1000여명이 청와대 인근 경비 업무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곽 경호를 위한 군 인력과 대통령 경호처 인력도 청와대로 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집회도 용산에서 청와대 인근으로 옮겨갔다”며 “종로경찰서뿐만 아니라 서울청에서도 기동대 인원을 일부 파견해 인근 집회 충돌 및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는 6건의 집회가 신고됐다.
청와대 복귀에 맞춰 자영업자들은 ‘경찰·공무원 할인’을 내세웠지만 매출은 여전히 저조하다. ‘경찰관 할인’을 식당 밖에 내건 40대 B씨는 “청와대 복귀로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다”며 “날이 워낙 추워 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권모씨도 “청와대 안에 식당과 매점이 있다고 들었다”며 “가끔 청와대 직원들이 오기는 하지만 매출이 많이 늘어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권씨의 카페도 공무원과 경찰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권민지 이찬희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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