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마디도 안 했네” 하루 종일 말 안 하면 건강에 문제 될까?

최소라 기자 2026. 1. 2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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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하며 하루 종일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호흡·발성·조음 기관에 영향 말을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관련 기능이 저하한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원장은 "음성 발성은 작은 근육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이라며 "운동선수가 꾸준히 근력 훈련을 하듯, 일상에서 말을 하며 성대와 구강, 호흡에 관여하는 작은 근육들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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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침묵하는 일상이 장기화하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하며 하루 종일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식사를 혼자 해결하고, 업무 관련 논의를 메신저로 대신하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조용한 일상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침묵하는 일상이 장기화하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호흡·발성·조음 기관에 영향 
말을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관련 기능이 저하한다. 말하기는 뇌의 신호에 따라 호흡·발성·조음 기관이 유기적으로 작용해 숨을 소리로 바꾸는 신체 활동이다. 활동이 줄어듦에 따라 혀와 입술 등 소리를 내는 데 사용하는 근육이 약해져 발음이 부정확해진다. 성대 근육 변화로 목소리가 얇아지거나 쇳소리가 나기도 한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원장은 “음성 발성은 작은 근육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활동”이라며 “운동선수가 꾸준히 근력 훈련을 하듯, 일상에서 말을 하며 성대와 구강, 호흡에 관여하는 작은 근육들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이러한 근육의 힘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며 “특히 혼자 지내는 고령층의 경우, 말을 많이 하지 않아 말할 때 성대가 떨리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인지 기능 저하할 수도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말은 신체 활동을 넘어 생각과 감정을 조율하는 정신 활동이자, 사회 활동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성민 전문의는 “말은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으면 감정이 밖으로 표현되지 못한 채 내부에 쌓이게 된다”고 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감이나 불안, 고립감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말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외부로 꺼내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이 줄어들면 과거의 부정적 사건, 실수, 고민 등을 곱씹는 ‘반추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반추 사고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발생 위험을 키운다.

인지 기능이 저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전문의는 “단어를 선택하고 문장을 구성하는 말하기 과정 자체가 기억력과 사고력을 자극한다”며 “이러한 자극이 줄어들면 사고 속도나 언어 처리 능력이 점차 둔해질 수 있다”고 했다.

◇외로움 없는 환경 마련도 필요
한편, 말을 하지 않는 일상이 장기화하는 데 개인의 성향보다 환경의 영향이 클 수 있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전문가와 외로움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24시간 상담 콜센터 ‘외로움안녕 120’을 통해 대화 기회를 늘렸다.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 편히 들러 소통할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신년 업무 보고’를 통해 “복지와 돌봄, 건강, 글로벌 정책은 따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삶과 일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외로움은 관계로 돌봄은 일상으로 건강은 시스템으로 글로벌 정책은 정착으로 연결될 때 약자동행 특별시가 완성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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