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웃목’을 아시나요?
지금은 거의 사라져 볼 수 없는 것 중 하나로, ‘아랫목’이 있다. 방바닥에 깔아 놓은 장판이 다 타들어 갈 정도로 뜨겁게 절절 끓던 온돌방에서도 아궁이 가까운 쪽의 방바닥을 일컬어 ‘아랫목’이라고 한다. 이를 다른 말로 ‘구들목’이라고도 하는데, 아궁이가 있는 시골집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추운 겨울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추위를 달래던 추억이 기억 한편에 있을 법도 하다.
그럼 ‘아랫목’의 반대편, 불길이 잘 닿지 않아 냉기가 도는 차가운 쪽은 뭐라 부를까. “웃목은 차가우니 아랫목에 이불을 깔고 자거라”라고 말씀하시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웃목’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으로 ‘윗목’이라고 해야 바르다.
‘윗어른/ 웃어른’ ‘윗사람/ 웃사람’ ‘윗마을/ 웃마을’ 등 ‘윗-’과 ‘웃-’은 다른 단어와 결합할 때 어떤 걸 써야 할지 헷갈리곤 한다. 그런데 이를 명확히 구분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바로 ‘위’ ‘아래’ 대립하는 말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윗사람/ 아랫사람’처럼 ‘위’ ‘아래’를 둘 다 붙여 쓸 수 있는 말에는 ‘웃-’이 아닌 ‘윗-’을 써야 바르다. 그런데 ‘윗어른/ 아랫어른’을 보면, ‘아랫어른’은 영 어색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위’ ‘아래’가 대립하는 말이 없는 경우 ‘윗-’이 아닌 ‘웃-’이 붙는다.
따라서 ‘윗목/ 아랫목’ ‘윗마을/ 아랫마을’ ‘윗도리/ 아랫도리’ 등에는 ‘윗-’이, ‘웃어른’ ‘웃돈’ 등에는 ‘웃-’이 붙어야 바른 표현이 된다.
김현정 기자 nom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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